금융 금융일반

중소기업 대출금리 9년만 최고…높아진 이자부담에 도산 위기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10:18

수정 2022.11.07 10:55

9월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48조원, 1년 전보다 75조2000억원 늘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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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중소기업 대출금리가 거의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과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한계기업뿐 아니라 자칫 흑자기업까지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87%로 2014년 1월(4.88%)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기 대출금리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3.13%에서 하락세를 보여 그해 10월에는 2.81%까지 내렸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6월부터는 금리 상승 폭이 가팔랐다.

상승 폭이 지난 5월 0.12%포인트(p)에서 6월 0.27%p로 커졌고 7월 0.30%p, 8월 0.29%p, 9월 0.22%p를 보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빅 스텝을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10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 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올 9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이 40.6%에 달해 1년 전(3.1%)과 비교하면 13배가 넘었다.

4% 이상~5% 미만 구간이 42.1%로 가장 많지만 1년 전(7.3%)의 5.8배고, 금리가 3% 미만인 대출 비중은 지난해 9월 56.5%에서 올해 9월 4.7%로 급감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중소기업 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출금리 상승은 중소기업의 고통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 9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2000억원 늘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231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와 금융권의 신용경색으로 대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소기업 사정은 더 나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대기업보다 높기도 하다. 9월 중소기업 대출금리 4.87%는 대기업(4.38%)을 0.49%p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진다는 것이다.
금통위가 오는 24일 다시 한번 빅스텝에 나서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3.75∼4.00%)가 한국 기준금리(3.00%)를 웃돌며 역전 현상이 벌어져 이 간격을 좁히기 위한 빅스텝 단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더 내몰리고 흑자 기업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도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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