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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 메신저 '블록챗'..."아무도 대화 내용 못 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16:20

수정 2022.11.07 16:20

블록체인랩스,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 선보여
중앙 서버 없는 메신저 '블록챗'.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중앙 서버 없는 메신저 '블록챗'.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과 결합한 메신저 서비스가 등장했다. 탈중앙화가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 서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메신저의 약점인 해킹이나 개인 정보 유출 위험에서 안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상대방과 직접 연결되는 메신저, 블록챗
블록체인랩스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차세대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을 소개했다. 블록챗은 개인 기기에 블록체인 아이디(ID)를 생성해 대화 당사자를 중간 전달자 없이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메신저다. 카카오톡, 라인 등 기존 메신저 서비스는 중앙 서버를 사용하지만, 블록챗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탈중앙화된 메신저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는 당사자들 외에 누구도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기기에만 대화가 저장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한 통신 장애나 데이터유실, 중앙 서버 해킹으로 발생하는 개인 정보 등의 유출에서도 안전하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는 “중간 전달자가 없어 일상과 가장 유사한 대화가 가능하다”며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되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챗은 별도의 로그인 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인과 고유의 연결코드를 공유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블록체인 ID와 연결 코드는 사용자가 대화를 원하는 사람 외에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아 'N번방 사건'과 같은 노출된 ID를 이용한 익명의 사이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코드를 노출한다하더라도 1시간 내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입장을 막을 수 있다.

향후 ▲파일 전송 ▲단체 채팅 ▲음성 필터링 기술을 지원하는 음성통화 등 다양한 기능이 연내 추가될 예정이다. 블록체인랩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블록챗을 통해 개인이 정보를 소유하고, 나아가 그 정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세계를 꿈꾼다. 박 대표는 “블록챗은 단순한 메신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웹 3.0 시대의 서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블록챗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블록챗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 기존의 메신저 서비스와 다른 점은?
블록챗은 가상자산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블록체인 메신저 서비스와 다르다. 임병완 공동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블록체인 메신저들은 가상자산과 연결돼 있어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토큰 이코노미)가 녹아있는 경우가 많다”며 “블록챗은 가상자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 서비스와 다르게 자신과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 내용을 모두 수정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화 내용을 캡쳐해 외부로 유출되더라도 효력을 지니지 못하기 때문에 보안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화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유출하는 등 악용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박 대표는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이같은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화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악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록챗은 이날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달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블록체인랩스는 코로나19 백신 패스 쿠브(COOV)를 개발해 운영 중인 회사다. 가상자산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인프라블록체인)의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대신 법정 화폐를 기반으로 작동돼 정부 기관이나 기업들이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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