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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월 수출증가율 마이너스 추락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18:19

수정 2022.11.07 18:19

0.3% 감소… 27개월만에 마이너스
집권 3기 출범에도 경기 하방 심화
글로벌 수요 감소·제로코로나 등
대내외 악재 몰아치며 하락세 보여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과 제로코로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10월 중국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개월째 내리막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2983억7000만달러(약 420조 2000억원)로 전년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월 5.7%, 시장 전망치 4.3%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월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기록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5월 -3.3%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시작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물류가 막혔던 올해 4월에도 3.9%를 유지한 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던 만큼, 집권 3기 출범에도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지표는 8월 들어 폭염·가뭄 전력난,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미국·유럽연합의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후폭풍인 글로벌 수요 감소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위안화 약세도 수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통상 자국 통화 가치의 하락은 수출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산을 넘기엔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무역의 경우 환율보다 글로벌 수요에 더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월 수출 부진은 이미 예고됐다. 중국항만협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0일 동안 중국 8개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또 도로 화물 수송 거래량도 10월 21일 기준 26.2% 줄었다.

물동량이 위축되면서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4일 기준 1579.21로 전주 대비 118.44포인트 내렸다. SCFI의 하락세는 20주 연속이며 2020년 10월 30일 이후 2년여만에 최저치다.

제로코로나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10월 국가통계국의 공식(대형·국유기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임계치(50) 아래로 다시 떨어졌고 차이신 제조업 PMI(민간·중소기업)도 49.2에 머물렀다. 제조업 PMI는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항목을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선행 지표다.
50이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확장을, 낮으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시 주석의 3연임이 당 대회 이전부터 사실상 확정됐고 중국 밖에서는 이를 '차이나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입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3기 최고 지도부 확정 후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추락했고 위안화 환율은 요동쳤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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