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렌터카 시장 ‘녹색 바람’… 신규 등록 80%가 친환경차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18:21

수정 2022.11.07 18:21

신차 출고지연에 렌터카 반사효과
친환경차 비중 2년 새 2배 늘어
초기비용 부담 낮아 개인고객 선호
업계, 전기차 상품 등으로 공략
렌터카 시장 ‘녹색 바람’… 신규 등록 80%가 친환경차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대기기간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시장이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렌터카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말 기준 국내 등록 렌터카는 105만2935대로 집계됐다. 작년 말(99만7176대)과 비교하면 9개월 새 5만5759대가 늘어났다. 앞서 지난 1·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렌터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차종은 친환경차다.
3·4분기 말 기준 렌터카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카는 9만7054대, 전기차는 4만4219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카는 2만8697대, 전기차는 1만3734대 늘어났다. 친환경차 전체로는 9개월 동안 등록대수가 4만2431대 급증했다. 2020년만 하더라도 친환경차 비중은 6.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배 수준인 13.4%까지 늘어났다.

과거 렌터카는 법인 수요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장기렌터카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신차 구매 보다 초기 비용부담이 낮은데다, 빠른 출고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난이 완화되고 있긴 하지만 쌓여있는 주문 대기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 물량 위주로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인기 차종의 경우 2~3년을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반면 렌터카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대량 구매에 나서며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장기렌터카 방식을 이용하면 원하는 차종을 곧바로 인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렌터카 업체들도 전기차 특화 상품 등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렌터카 업체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올 3·4분기 매출액 7177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은 28.9% 증가했다.


다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개인 고객 입장에선 렌탈료가 상승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의 경우 신차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과, 장기렌터카 상품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비용을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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