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리셀 플랫폼 '크림'이 내달부터 판매 수수료를 최대 2%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크림 서비스의 총 수수료율은 최대 5%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다. 크림에서 100만원의 거래가 발생했다면, 크림이 5만원을 수수료로 챙기게 되는 셈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최근 공지를 통해 12월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최대 2%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한 국내 대표적인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으로 국내 대표적인 스니커즈, 명품 등 리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크림은 지난 2020년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2년간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 4월 21일 구매자 대상 수수료율을 1%로 책정하며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상품 검수'를 위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이어 6월1일부터는 구매 수수료를 2%로 인상했다. 8월1일에는 판매자에게도 1%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8월 기준 판매(1%) 및 구매(2%)에 따른 총 수수료율은 3% 수준으로 인상됐다.
크림은 10월1일부로 구매 수수료를 3%로 인상한 데 이어 11월1일부터는 판매 수수료를 1%에서 1.5%로 0.5%p 올렸다. 이런 가운데 12월1일부터는 판매 수수료를 1.5%에서 2%로 인상한다고 공지한 것이다. 3개월 연속 수수료를 인상함에 따라 이에 따른 크림의 수수료율은 최대 5%에 달하게 됐다. 만약 10만원짜리 스니커즈를 거래했다면 판매자는 9만8000원의 판매 대금을 정산받고, 구매자는 10만3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와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말 기준 크림 서비스의 총 수수료율은 3%로 전분기 대비 1%p 인상된 수준"이라며 "올 연말에는 5% 수준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한편 수익성 역시 함께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수연 대표는 지난 8월에도 "크림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하고 있다"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해외 C2C 플랫폼은 수수료로 8~10%를 받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달 인수한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가 성사되면 거래금액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광고 수익 모델을 적용하지 않는 포시마크는 수수료를 기반의 매출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크림이 연이어 수수료를 인상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3분기 크림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했다. 크림은 3분기 구체적인 거래 규모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상반기 누적 크림 거래액이 7200억원인 점에 비춰봤을 때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림의 수수료율이 5%라고 가정하면 거래대금 1조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500억원에 달한다. 다만, 크림이 수수료 할인 이벤트 등을 전개하고 있어 5%의 수수료를 완전하게 수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크림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7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며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네이버(500억원)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10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200억원) 등도 출자했다. 크림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9200억원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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