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중도금대출 받아..복합개발 기대
[파이낸셜뉴스] 총 사업비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와 대주단에 따르면 삼표레미콘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는 최근 1200억원 규모의 중도금 대출을 받았다.
인·허가 등을 위한 사전협상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내년 중반에는 브릿지론을 받는 것이 목표다. 브릿지론은 단기차입금이다. 통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전에 부지 매입 및 경비 조달 목적으로 사용된다.
앞서 삼표산업은 현대제철과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 4000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업무시설, 주거시설, 상업시설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개발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용적률 100~200%, 건폐율 60%로 제한되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그간 삼표레미콘은 현대제철이 소유한 성수동 일대 2만2924㎡와 국공유지 5032㎡ 규모를 빌려 공장으로 사용해왔다. 부지는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다.
부지의 원래 주인은 강원산업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에 인수되면서 토지소유권도 함께 넘어갔다. 강원산업 계열사였던 삼표는 계열 분리 후 현대제철로부터 지상권을 임차받아 공장을 계속 운영해왔다.
1998년 서울시 신청사 이전 부지로 검토되기도 했고 2004년에는 서울숲에 포함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2010년 현대차그룹이 지상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나 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건축규제가 가해졌고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였다.
삼표는 올해 9월 성수공장 폐업신고서를 제출하며 공식적인 폐업절차를 마쳤다.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45년 만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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