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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도난당한 4.7조원어치 비트코인 압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8 09:03

수정 2022.11.08 09:03

미국 법무부가 압수한 물품 - 법무부 배포 /사진=뉴스1
미국 법무부가 압수한 물품 - 법무부 배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는 10년 전 다크웹 시장 '실크로드'에서 5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훔친 남성으로부터 33억6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7일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제임스 종이 지난 금융사기 혐의에 대해 지난 4일 유죄를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미 당국은 지난해 11월 9일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위치한 제임스 종의 자택을 수색하던 중 5만676개의 비트코인(약 33억6000만달러)을 압수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해킹 당시 도난당한 비트코인(약 36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제임스 종은 마약 및 불법 제품을 가상자산으로 사고 파는 다크웹 시장인 '실크로드'에서 비트코인을 훔쳤다.

'실크로드'는 지난 2011년 오픈했으며 2년만인 지난 2013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폐쇄됐다.
당시 실크로드의 설립자인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 국세청 범죄수사국에 따르면 제임스 종은 실크로드에 9개의 사기 계정을 만들어 각각 비트코인 200~2000개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140건이 넘는 거래를 빠르고 연속적으로 실행해 출금 처리 시스템을 속이는 방법으로 약 비트코인 5만개를 자신의 계정으로 옮기고 다시 다양한 지갑으로 이체했다.

제임스 종은 JZ캐피탈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졌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내부 작동에 관해 광범위한 지식을 갖춘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이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상자산 관련 해킹 사건이 잇따르면서 취약한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10월 해킹 공격으로 5억달러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노마드가 2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고 하모니는 6월 해킹으로 1억 달러가량 손실을 입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해킹으로 19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도난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억달러)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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