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고차 값도 꺾였다…테슬라 4% '뚝' 벤츠 2% '뚝'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05:00

수정 2022.11.09 05:00

금리·물가·환율 '3고'.. 소비 위축 본격화
케이카 제공
케이카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지연으로 그동안 급등했던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까지 대기기간이 1~2년 걸리면서 한 때 중고차 값이 신차 가격 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중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 하락세로 돌아서

9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고차 시세 하락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2018년식, 주행거리 7만km 이하의 중고차를 기준으로 판매량 상위 10종 모델을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눠 분석한 결과, BMW 5시리즈 7세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5세대는 각각 전월대비 시세가 2.2%, 2.4%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4세대도 전월과 비교해 2.0% 내렸다. 이 밖에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는 전월 대비 3.2%, 아우디 A6 4세대는 0.9%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6세대,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는 판매시세가 각각 0.1%, 0.8%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이 미미했다.

국산 중고차도 일부 차종의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인기 미니밴인 기아 올 뉴 카니발의 경우 중고차 시세가 전월 대비 4.2% 떨어졌다. 현대차 아반떼 AD도 1.3% 시세가 내렸다. 현대차 코나는 0.9%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수요가 많은 그랜저 IG는 전월 대비 1.1% 올랐지만 7세대 신차가 출시된 이후에는 구형 모델의 시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제네시스 G80은 0.9%, 국산 경차인 기아 더 뉴 레이는 0.3% 시세가 올랐다.

첫차 측은 "이달 중고차 시세는 국산차의 경우 보합세 수준으로 머물고 있으나 수입차는 여전히 떨어지며 이른바 3고 현상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신년 이전 차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으로 시장에 매물이 늘면서 전체적인 시세는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차급 친환경차도 시세 떨어져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도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국산·수입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이달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신차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비롯한 차량 전반의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신차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고차는 신차 출고 지연으로 인해 신차의 수요를 흡수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신차 대비 10~15%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하는 ‘가격 역전’ 현상을 불러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높아진 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경우 전월 대비 모델X는 4.1%, 모델Y는 3.4%, 모델3는 1.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 중국 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해 신차 가격을 최대 9% 인하하기도 했다. 첫차 측은 국내 전기차의 경우 쉐보레 볼트 EV가 전월 보다 3%,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가 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5 등의 신차급 전기차는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기아 K8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최대 1~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쏘나타 DN8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세대, 기아 K5 하이브리드 3세대가 각각 5%, 1.8%, 1.3%, 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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