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인 기다리는 유품 아직 700개…적막감 감도는 유실물센터

뉴스1

입력 2022.11.09 05:10

수정 2022.11.09 05:10

8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 참사 발생 10일째인 이 날도 여전히 센터는 유실물로 가득하다.ⓒ 뉴스1 박우영 기자
8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 참사 발생 10일째인 이 날도 여전히 센터는 유실물로 가득하다.ⓒ 뉴스1 박우영 기자


경찰청 유실물 사이트 '로스트112' 접속 시 첫 화면. 이태원 일대 분실물 찾기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제공된다.ⓒ 뉴스1 박우영 기자
경찰청 유실물 사이트 '로스트112' 접속 시 첫 화면. 이태원 일대 분실물 찾기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제공된다.ⓒ 뉴스1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일째인 8일. 서울시 용산구 유실물센터에는 여전히 적막감이 감돌았다.

가끔 한 두 사람이 조용히 방문하지만 바닥에 놓인 유실물은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실물 일부에는 '보관 후 폐기 바란다'는 유족 요청을 담은 포스트잇도 붙어 있었다.

유실물센터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730여점이 보관돼있다. 접수된 유실물 1070여점 가운데 70% 정도가 아직 주인을 못만난 것이다.

그중 신발이 260여점으로 가장 많고 의류와 기타 물품(시계·지갑·신용카드 등)도 200점이 넘게 보관 중이다.

유실물센터 관계자는 "오시는 분이 많이 줄어 평일 하루 7명 정도만 유실물을 찾아간다"며 "그래도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분도 오고 유족도 한 분이라도 더 올 수 있으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실물을 찾아간 사람은 유족이 100여명에 이르고 부상 등에서 회복한 뒤 직접 찾아간 생존자도 80여명에 달한다.

이날 오후에는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20대 여성 A씨가 지갑을 찾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방문했다. A씨는 한쪽 다리가 여전히 불편해 어머니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13일로 운영이 종료되는 유실물센터에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찾아온 임현규 신임 용산경찰서장은 "센터 운영이 끝나도 6개월 이상 계속 보관할테니 나중에라도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유실물은 모두 사진으로 등록돼 있어 경찰청 유실물 사이트인 '로스트112'에서도 찾아갈 수 있다.


센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신분증이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이 있으면 찾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