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인도와 현대식 무기 공동 생산 논의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07:43

수정 2022.11.09 07:43

인도, 러시아 석유도 계속 구입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배. AP 연합뉴스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배. A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인도와 현대식 무기 공동 생산을 논의했다고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가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현대 무기의 공동 생산을 포함한 군사 기술 협력의 상태와 전망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 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농업, 석유·천연 가스, 해운, 금융, 화학, 무역 분야의 고위 관리와 함께 러시아를 찾았다.

인도는 러시아 무기의 주요 수입국으로,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도 않았다.

대신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와중에 러시아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려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두번째로 큰 석유 고객이 됐다.
인도 석유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약 2%에서 지난 9월 사상 최고치인 23%까지 급증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인도는 러시아 석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는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소비자"라면서 "우리는 저렴한 공급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인도와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가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무역관계를 확대하고 원자력 에너지와 우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농업, 석유·천연 가스, 해운, 금융, 화학, 무역 분야의 고위 관리와 함께 러시아를 찾았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우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가 이같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지난 6일 뉴욕타임즈(NYT)는 인도가 협상 중재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자이샨카르 장관이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러시아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흑해 곡물 운송 협상 타결 과정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했을 때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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