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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수액제시장… JW중외 아성에 HK이노엔 도전장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18:22

수정 2022.11.09 18:22

고령화·일상회복에 수요 늘면서
2025년 시장 규모 5000억 전망
JW중외제약 60년째 부동의 1위
10월 TPN 당진공장 3라인 증설
HK이노엔 6월부터 신공장 가동
불붙은 수액제시장… JW중외 아성에 HK이노엔 도전장
국내 수액제시장에서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의 경쟁이 치열하다. 고령화와 일상회복에 따른 병원 내원 증가로 국내 수액제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액제 시장 규모는 내년 4740억원, 2024년 4980억원을 기록하고 2025년에는 5250억원으로 5000억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중증 질환자가 늘고 있고,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더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수액제는 기초수액과 영양수액으로 나뉜다. 기초수액은 전해질과 수분, 당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여기에 단백질과 지방 등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이 영양수액이다.
기초수액은 '건강보험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커지는 시장에서의 경쟁은 영양수액에 집중된다.

특히 식사를 할 수 없는 수술환자나 중환자에게 모든 영양 성분을 중심·말초 정맥을 통해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종합영양수액(TPN)이 향후 시장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JW중외는 위너프, HK이노엔은 오마프원이 간판 TPN이다.

현재 국내 수액시장의 1인자는 60년 넘도록 JW중외제약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수액제를 개발하고 선진시장인 유럽으로 수출도 한다. 수액제의 생산은 JW생명과학이 하고 JW중외제약이 판매를 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JW중외는 TPN 설비를 증설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달 충남 당진생산단지에 TPN 3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량은 연간 330만개다. TPN 3라인은 국내에서 전체 용량의 종합영양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대용량에서부터 소용량까지 전 용량 생산이 가능하다.

HK이노엔은 수액제 시장의 도전자다. 그동안 HK이노엔은 생산설비의 부족으로 시장의 수요에 발 빠른 대처가 어려웠지만 지난 6월부터 오송에 최신 자동화 설비를 적용한 신공장을 건설, 가동률을 높였다.

HK이노엔은 대용량 자동화 공정이 집중된 오송 신공장으로 기초수액을 집중하고 충북 대소공장에 마련된 여유 공간에 영양수액 생산설비를 넣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후 오송에서도 영양수액을 함께 생산해 기초 및 영양수액 공급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송과 대소공장에서 생산량 증대가 본격화되면 늘어나는 시장 수요와 글로벌 지역 수출을 통해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JW중외의 아성이 높다. 올해 반기 기준 JW중외제약 매출에서 수액 사업의 비중은 37%를 차지했고, 영양·일반·특수수액의 매출액은 11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


HK이노엔의 올해 반기 총 매출 대비 수액 사업의 비중은 약 9%로 아직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HK이노엔 수액 사업의 올해 반기 매출은 405억원으로 JK중외제약의 절반 이하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침체된 수액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HK이노엔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오송공장 본가동으로 생산 역량까지 증대돼 앞으로 업계 1위인 JW중외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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