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월 빅스텝 금리 인상 이어지자 가계대출 줄고 기업대출 더 늘어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12:00

수정 2022.11.09 18:26

가계대출 잔액 한달새 6천억 감소
기업들 회사채 위축으로 대출 늘려
10월 기준금리가 0.50%p 인상되는 빅스텝이 단행되는 등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달째 감소했다. 반면 은행 기업대출은 10월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9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10월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속보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감소폭은 전달 1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주담대는 전달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2000억원 늘어 전달 6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다소 줄었지만 집단대출 등이 늘어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감소했다. 10월 기준으로 통계이래 처음 감소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지속되면서 전달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10월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56조2000억원 증가하며 2002년1월 관련 통계 이래 가장 크게 증가했다. 수신금리가 상승하며 가계와 기업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반면 10월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13조7000원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대기업 대출은 9조3000억원 큰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이래 10월 기준으로 최대폭 증가다. 중소기업 대출도 4조4000억원 늘었다.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순상환이 지속됐다. 9월 6000억원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도 3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우량물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증가해 순발행 전환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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