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서 유엔참전용사 추모음악회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6·25전쟁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추모음악회가 부산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후 4시10분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대학극장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15개국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을 비롯해 참전국 외교사절, 유엔사 관계자, 보훈가족,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를 통해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추모와 아울러 그 희생으로 얻은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서경 아나운서의 사회와 배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90분간 진행된 이번 추모음악회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서초교향악단의 유엔 참전국 군가 메들리를 들려줬다.
이어 소프라노 이세희, 바리톤 안희도, 호국 국악 앙상블과 서초교향악단의 협연, 바이올린 협주곡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캐나다에서 금관악기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최고 문화훈장을 수상한 트럼펫 연주자 옌스 린더만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린더만의 연주곡 2곡 중 '자유의 찬가'는 6·25전쟁 당시 미군 탱크부대 참전용사의 아들이자 그래미상 수상 음악가인 매트 카팅구브에게 헌정하는 곡으로 이번 추모음악회에서 처음 연주했다.
린더만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인 11일 오전 6·25전쟁에 동반 참전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캐나다 허쉬 형제 묘역 앞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들과 함께 특별 추모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허쉬 형제 중 형인 조셉은 먼저 참전한 동생 아치를 걱정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쟁에 뛰어들었으나 1951년 가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홀로 귀국한 동생은 평생 형을 그리워했고 2012년 4월 최초로 형제가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히는 음악회가 열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음악회를 함께 준비해주신 (사)호국문화진흥위원회 임우근 이사장(한성기업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해주신 출연진께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음악회 개최 장소인 국립 부경대는 국내외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을 응원하는 부경유엔응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쟁 때 미8군 사령관 월턴 워커 장군과 참모들이 머물렀던 지휘본부도 이곳에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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