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버려진 철판이 예술 작품으로...DDP에서 '을지로' 주제 전시 열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1 16:29

수정 2022.11.11 16:29

'제로투엑스(0TOX) : 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
12월 5일까지 DDP 갤러리문에서
재개발 앞둔 을지로 가치 재해석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제로투엑스(0TOX) : 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를 연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제로투엑스(0TOX) : 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를 연다.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재개발을 앞둔 서울 을지로의 사라질 가치들을 재해석해 간직하려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제로투엑스(0TOX) : 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가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제로투엑스무브먼트는 지역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그것들의 가치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 이번 전시는 을지로에서 발견한 물질적, 비물질적인 것들의 이야기에서 가치를 찾아 65가지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전시장 내부는 을지로에서 흔히 보이는 사다리, 의자, 판(패널) 등에 65개의 작품을 배치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중첩된 현재 을지로의 모습을 표현했다.

전시작품으로는 을지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폐기물인 보빈(전선이나, 끈 따위를 감는 데 쓰는 원형 심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다양한 용도의 보빈 모형 의자 작품, 시보리(돌림판을 이용해 둥글게 가공한 것)에 식물을 담아 을지로 곳곳에 존재하는 작은 공원을 표현한 작품 등이 있다.

전시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 쉽게 버려지고 대체되는 현상들이 사물이나 공간에 그치지 않고 지구 나아가 사람에게까지 적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전시 기획자는 "이번 전시로 각자의 삶에서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통찰을 통해 버려지고 대체되는 현상들의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24번째로 진행되는 오픈 큐레이팅 전시이다. 오픈 큐레이팅 전시는 매년 연초에 모집공고를 통해 전시를 지원할 전시 기획자를 선발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전시 기획자에게는 전시 공간과 프로그램 운영 경비 일부가 제공되고 DDP 누리집 및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홍보를 지원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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