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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아이앤씨 BW 94% 풋옵션 청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3 18:20

수정 2022.11.13 18:20

형지아이앤씨(형지I&C)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비율이 90%를 넘어섰다.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워런트 행사보다 원금 회수를 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형지아이앤씨가 BW의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행사비율은 최초 원금(150억원)의 94.92%(142억원)에 달했다.

형지I&C의 BW는 지난해 6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일은 오는 2024년 6월 4일이다. 표면이율은 2.0%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자율을 포기하고 원금 회수에 나섰다.

형지I&C의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억7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금투업계에선 회사가 자본시장에서 현금 마련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BW는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포함된 전환사채다. 워런트의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 및 지분 인수, 워런트 매매차익 등을 노리는 투자가 대부분이다.

형지I&C의 BW 등급은 B+다. 사실상 워크아웃 수준으로 여겨지는 CCC와 두 등급 차이 밖에 안 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6월 형지I&C의 BW 등급을 B+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B-까지 강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판매수수료 부담이 높은 오프라인 유통망 위주의 판매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영업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라면서 "영업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운전자금 및 시설투자 부담 확대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BW에 대한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워런트 가치도 하락했다. 워런트는 BW에서 떼내 유통시장에서 별개로 매매가 가능하다. 형지I&C의 워런트 가격은 지난 9월 130원을 웃돌기도 했으나 현재는 98원(11일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형지I&C가 풋옵션 청구에 대응함으로 원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면 BW에 붙어있는 워런트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

형지I&C는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12년 4월 패션그룹형지에 인수됐다. 2개의 남성복 브랜드(YEZAC, BON)와 2개의 여성복 브랜드(Carries Note, BON:E)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백화점 122곳, 아울렛 87곳, 대리점 14곳 및 온라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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