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친윤, '尹 뒷받침' 명분 결속 강화…전대도 빨라지나

뉴시스

입력 2022.11.14 07:01

수정 2022.11.14 07:01

기사내용 요약
친윤, 지도부 참사 대응 공개 질타…결속력 강화
비윤도 "비대위 길게 끌면 안 돼…전대 준비해야"
당내 지도체제 정비 여론 확산…비대위, 부정적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이 빨라질 기류가 감돈다. 한동안 잠잠했던 '친윤(친윤석열)계'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결속을 강화하면서다. 이들은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겨 여당을 '尹정부 도우미' 역할을 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다시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친윤계, 尹정부 뒷받침론으로 결속력 강화

친윤계는 여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관련 대응을 제대로 못 한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참사를 고리로 한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친윤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에 적극 나서야겠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났음에도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이 제자리 걸음인 상황인데다 대통령실 이전, 경찰국 등 정부 주요 예산안 통과까지 요원한 상황에서 지도 체제 정비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삐걱거림이 연출된 것도 친윤계 결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리스크가 마무리되면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내홍 수습을 기대했지만 지도부 투톱 불화설이 흘러나오는 등 국정 뒷받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단 판단에서다.

포문은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열었다. 장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웃기고 있네' 필담을 이유로 퇴장시킨 것을 두고 공개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 기류를 전하면서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 (신임을)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었다"며 "지금 드러난 것을 보면 좀 걱정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도 주 원내대표에 대한 공개 비토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같은날 비공개 의총에서 "두 수석을 왜 퇴장시키느냐"고 반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느냐"고 발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친윤계, 정기국회 후 전대 준비 돌입…내년 초 전대 바람직

친윤계는 물론 비윤계도 전대가 늦어질 수록 당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이 비대위 체제를 가는 것은 비정상적인 만큼 정기국회 종료 후 전대 준비에 들어가 내년 초에 전대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친윤계 의원들의 입을 빌려 지도부에 공개 경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계가 주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면서 비대위에 대한 윤 대통령의 뜻이 전달됐다"며 "전당대회 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 정도로 현 지도부에 대한 용산 쪽 불만이 노골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지도체제로 내년 6월까지 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 친윤계 의원도 "(선출을 통한) 정상적인 대표나 원내대표도 아니면서 위기 수습은 커녕 위기를 방조하고 분란을 야기하고 도대체 뭐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지도부에 대한 성토를 늘어놨다. 이 의원은 "내년 4월 전당대회 얘기는 (지도부) 본인 생각에 불과하다"며 "의원들 다 부글부글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비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대위를 길게 끌면 안 된단 기류가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비윤계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5~6월까지 끄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비대위에 그럴 명분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면 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정 위원장이 아무리 더 하고 싶어도 그때까지 명분이 안 서기 때문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비윤계 의원은 "비대위를 승인할 때는 다들 내년 1~2월 전당대회를 생각한 것"이라며 "조강특위 등을 내세워 마음대로 임기를 늘리는 건 내부적으로 인정받기 힘들다"고 했다.

당초 당내 일각에선 친윤계가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 내각 인사들의 전당대회 출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전대 시기를 늦추려고 한단 해석도 있었다. 다만 권 장관이 압사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 지역구 의원인 점 등으로 참사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전대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비윤계 의원은 "확실한 당내 여론은 원래대로 1~2월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친윤계에서 차기 주자 교통정리가 안 돼서 타임테이블 확정이 안 되는 모양"이라고 했다.

◆비대위, 전대 최대한 늦춰 6,7월론 군불…당 주도권 겨냥

비대위는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대 시기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당협위원장 교체 등 당내 권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안이 많아 비상 당권을 쉽게 내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지금 전당대회 얘기가 나오는 건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계속 정부를 흔드는 상황이고 예산안 처리 시 대동단결해서 한 목소리로 가야하는데 전당대회로 가면 내부 갈등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며 "예산안 연내 처리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전당대회 얘기를 하면 '저 정당이 제정신인가' 얘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 연임이 한 번 가능하다"며 "물리적으로 (비대위 임기인) 내년 2월까지 전당대회를 끝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임기 연장을 논의하면 7월 정도 안에는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 정부책임론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주 원내대표는 14일 중진의원들과 선수별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분을 조기 수습하지 못 하면 지도부 불신론이 확산할 거란 위기감 속에서 주 원내대표가 분열된 당내 의견을 조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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