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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한 국내 1만명도 한 푼 못 건질듯..FTX 결국 파산 신청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4 07:41

수정 2022.11.14 13:13

파산보호 신청한 FTX의 로고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파산보호 신청한 FTX의 로고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 10일 만에 몰락했다. FTX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란 파산법원 감독하에 회생 절차를 밟는 것으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다. FTX는 이번에 130여 개 계열사도 모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 규모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2000억원), 채권자는 10만명에 달한다. 가상 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FTX에 거액을 투자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수천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하고 개인 투자자들도 역시 한 푼도 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 화폐와 가상 화폐 거래소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파산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FTX 이용자도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태를 촉발한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CEO(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났다.

FTX 파산신청에 따른 충격파는 글로벌 투자 업계를 뒤흔들 전망이다. 가상 화폐는 파산법에 따라 보호받지 않고, 개인 투자자는 채권자로서 우선순위가 낮아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 현재 FTX에 예치한 가상 화폐와 현금은 인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1만명에 달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FTX 가상 화폐에 투자한 규모를 23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FTX가 초대형 거래소였다는 점, 국내와 달리 '레버리지'와 선물 투자가 가능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미국 FTX 홈페이지를 찾아가 이용한 개인들이다.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국내 FTX 이용자는 최소 1만여명 이상이다. 최근까지 실제 FTX를 이용하는 국내 일일 이용자수는 모바일 기준, 8000명이 넘어선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7일 기준, 하루 동안 FTX와 FTX PRO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순수 이용자수(DAU)는 8305명이다. 이달들어서도 6000명 이상 이용자수를 보여왔다. 해당 수치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를 합친 수치이다.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1만명은 족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FTX는 법인과 기관 투자가 가능했던 만큼 개별 기업들의 투자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해외거래소에서 상장시킨 컴투스는 직접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3월 컴투스는FTX에서 자체 가상자산인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다. 컴투스가 처음으로 C2X를 판매한 곳이 FTX인 만큼 상당량의 코인이 FTX거래소에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FTX 파산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등의 규제가 있고 FTX는 국내 신고 영업한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기관의 해외 직접 투자는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FTX 파산 신청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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