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온종합병원 ‘간 75% 절제’ 담관암 수술 성공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4 18:20

수정 2022.11.14 18:20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팀
수술 불가능 판정 60대 암환자
좌3구역 절제술 성공리에 마쳐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 서저리팀. 왼쪽부터 이상엽 과장, 문기명 과장, 박광민 센터장, 박요한 과장 온종합병원 제공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 서저리팀. 왼쪽부터 이상엽 과장, 문기명 과장, 박광민 센터장, 박요한 과장 온종합병원 제공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암의 크기와 위치가 나빠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치료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은 60대 간내담관암 환자가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을 75%나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이 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high tech surgery)팀이 60대 간내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간 우엽 일부와 미상엽을 제외한 전체 간용적의 75%를 절제하는 좌3구역 절제술이라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테크서저리팀은 수술 이후 이 환자에게 생체 간이식 환자에게 적용하는 수액 및 전해질 관리방법 등을 시행, 간 기능이 원활하게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상태다. A씨(65)는 한 달 전인 지난 10월 초 요관결석으로 정밀검사를 받던 도중 우연히 간내 종양이 발견됐다. 이에 놀란 A씨는 즉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복부CT,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 PET-CT(양전자단층촬영) 등 각종 검사 결과 간내담관암으로 확진됐다.
하지만 10㎝ 크기의 간내담관암 위치가 간 좌엽 전체와 간 우엽 일부를 침범한 상태여서 해당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A씨에게 항암치료를 권유했다. A씨의 경우 간내 종양을 포함해 간 좌엽과 간 우엽을 추가로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 요구돼 대부분의 외과 의사들이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당시의 몸 상태로는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반응이 약하거나 치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듣고 낙담하다가 지난 10월 25일 고난도 수술에 과감히 도전한다는 소문을 듣고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팀(센터장 박광민 의무원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을 찾아오게 됐다.

박 센터장은 박요한 과장(전 부산백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등 팀원과 함께 지난달 31일 간 우엽 일부와 미상엽을 제외한 전체 간 용적의 75%를 절제하는 좌3구역절제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수술 이후 A씨에게 색전이 발생했으나 하이테크서저리팀의 일원이면서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영상의학인터벤션전문)이 즉시 스텐트 시술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한편 부산·울산·경남지역 간담췌장 관련 암 수술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은 부산 온종합병원은 지난 6월 서울아산병원 외과 출신들을 대거 초빙해 하이테크서저리팀을 꾸리고 고난도 수술에 도전하고 있다.
하이테크서저리팀은 이름 그대로 외과 의사들이 고난도 술기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기를 망설이는 중증 간담췌장 관련 암뿐만 아니라 유방암·갑상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수술한다. 또 이 팀은 고난도 복강경수술과 함께 경동맥 혈전 제거술처럼 중재적 시술의 도움이 필요한 혈관 수술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온종합병원 내 혈액종양내과, 방사선 종양학과, 중재적 내시경 내과, 중재적 영상의학과 등 전문의들과 다학제 협진을 치료원칙으로 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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