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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재산 164조원 거의 전부 기부"...경기침체도 경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5 02:17

수정 2022.11.15 05:55

[파이낸셜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4일(현지시간) 생전에 자신의 전 재산 1240억달러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2019년 10월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우주연맹(IAF)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4일(현지시간) 생전에 자신의 전 재산 1240억달러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2019년 10월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우주연맹(IAF)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평생 일군 전 재산 1240억달러(약 164조9000억원) 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재산 대부분이 사회에 환원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 돈을 기후위기 대응, 사회·정치적 분화 속에서 인류 통합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지원하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조스는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충고했다.

생전에 재산 기부

CNN은 베이조스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최초로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그동안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헌납 약속(Giving Pledge)'을 한 적이 없어 비판을 받아왔다.

헌납 약속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주도한 것으로 억만장자들이 유산을 대부분 기부하겠다는 릴레이 약속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 12일 워싱턴DC 자택에서 자신의 파트너 로렌 산체스와 함께 자리에 앉아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산체스는 언론인 출신으로 지금은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베이조스는 산체스와 함께 "이 돈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살아 생전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베이조스가 파트너 산체스를 만난 뒤 가진 첫 인터뷰다.

둘은 2019년 만남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산체스가 베이조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경고

베이조스는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도 경고했다.

소비자, 자영업자 등에게 경기침체에 대비해 대규모 지출이 들어가는 큰 구매는 미루고 현금을 아끼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주 가까운 시기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지금 위험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만약 지금 뭔가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이를 연기하라는 것이다.

그는 "드라이파우더를 손에 바르고 조금 기다리라"고 충고했다.

역도 선수들이 역기를 들어 올리기 전 드라이파우더를 손에 바르고 숨을 고르는 것처럼 일단 상황을 지켜보라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소비자들에게는 TV, 자동차를 비롯한 덩치가 큰 내구재 구매를 미룰 것을 권고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를 감안해 가능한 위험을 줄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최고를 희망하되 최악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본사 인력의 약 3%인 1만명 감원을 준비 중이고, 이르면 이번주 감원이 시작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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