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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사태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5 18:04

수정 2022.11.15 18:04

가상자산과 연결고리 약한 데다
美 증시 대비 시장 규모 작은 탓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신용리스크에 대한 금융시장의 경계감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FTX 사태의 파장은 일단 가상자산 시장에만 국한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미국 나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임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대비 가상자산 시장이 작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8500억달러 수준으로 미국 주식시장(43조달러)에 비해 미미하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더라도 리먼 브라더스의 자산 규모에 비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경우 주택시장이나 모기지대출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이라는 연결고리로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구조였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과 금융시스템과의 연결고리는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상자산 시장 리스크가 금융기관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신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FTX 사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일종의 신용이벤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FTX 사태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열 자산가격의 급락과 레버리지 리스크를 촉발하면서 생겨났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후폭풍이 일부 과열된 자산가격 조정과 레버리지 리스크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TX 사태가 또다른 신용 리스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 자체가 자산 가격의 하락이기 때문에 소비사이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