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약 없는 침체에 빠졌던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명동 일대가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명동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1만5441명으로 코로나19 직전 2019년 12월(12만9862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전년 동기(8만2386명) 대비 약 1.4배 많은 수준이다.
명동의 유동인구 증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33만7638명으로 전년 동기(8만9800명)의 약 3.8배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입국 시 의무였던 PCR검사가 폐지되는 등 한국 방문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도 오르며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768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명동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매출액, 카드결제액 등도 증가 추세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 분석 결과, 올 3분기(7~9월)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결제 건수는 10.6% 증가했다. 결제 고객수도 8.5% 늘었다.
명동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상가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36.9%로 전년 동기(43.3%)보다 6.4% 낮아졌다. 중대형 상가는 4.2% 낮아진 43%를 기록했다.
명동 숙박업의 매출도 증가하는 등 숙박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서울 중구 명동 호텔·콘도 월평균 매출액은 2280만원으로 전월 대비 84.3%가 증가했다. 월평균 매출 건수도 439건으로 전월(242건) 대비 81.4% 늘었다.
숙박업 부활 조짐과 함께 신규 호텔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달 오픈을 앞둔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 호텔은 한 건물 내 2개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는 듀얼 호텔이다. 각각 200개, 205개 등 총 405개 객실과 미팅시설, 실내수영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옛 KT서울중앙지사 빌딩 부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명동의 침체도 길어졌지만 점차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리테일, 숙박 등도 다시 활성화 돼 관광특구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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