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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수출 부패율 50% 낮춘다...'농산물 컨테이너' 개발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6 11:09

수정 2022.11.16 11:09

농진청, 특수 저장기술이 가미된 CA컨테이너 도입 추진
농촌진흥청이 특수 저장고로 신선 농산물을 신선하게 수출하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딸기의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해 수출할 경우 부패율이 5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수 저장고를 활용한 수출 딸기.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특수 저장고로 신선 농산물을 신선하게 수출하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딸기의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해 수출할 경우 부패율이 5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수 저장고를 활용한 수출 딸기.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특수 저장고로 신선 농산물을 신선하게 수출하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딸기의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해 수출할 경우 부패율이 5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은 일반 수출 딸기.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특수 저장고로 신선 농산물을 신선하게 수출하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딸기의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해 수출할 경우 부패율이 5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반 수출 딸기. 농촌진흥청 제공


[파이낸셜뉴스]딸기, 참외, 배, 새송이, 복숭아, 고구마, 멜론, 토마토 등 신선도 하락을 막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이 개발됐다.

특수 저장기술이 가미된 CA컨테이너가 도입되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활용하면 딸기 등 신선 농산물의 부패율이 50% 이상 낮고 조직감과 풍미가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속 지난해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이 예정돼 경쟁력을 높일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농촌진흥청이 특수 저장고를 활용해 신선 농산물을 더 신선하고 경제적으로 수출하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이 예정돼 있어 농산물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농촌진흥청은 세중해운(주) 등 해운회사와 손잡고 2021년 CA 컨테이너 활용 연구로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CA컨테이너는 온도와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환경을 조절하는 CA 저장기술을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활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요 품목에 대한 기술 조건을 설정하지 못해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 CA저장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생리 대사를 낮춰 신선도를 유지하는 최상의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CA 컨테이너를 활용해 주요 수출 품목 8종을 대상으로 '조건 설정 실험'과 '수출 현장 실증'을 동시에 진행했다. 수출 유망 품목 중 장기간이 걸리는 수출 시 손실률이 높았던 딸기, 참외, 배, 새송이, 복숭아, 고구마, 멜론, 토마토의 신선도가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딸기는 10일간의 모의 수송 후에도 부패율이 기존(일반) 컨테이너보다 50% 이상 낮고 조직감과 풍미가 유지됐다. 참외는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적어 겉모양(외관)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됐고, 부패율은 50% 이상, 손실률은 40% 이상 줄었다.

배는 '원황' 품종의 경우 1달 이상 저장기간이 지나면 속이 갈색으로 변해 손실이 컸는데, 북아메리카로 3주간 수송해서 1주 이상 유통해도 내부 갈변이 억제되고 품질이 유지됐다.

새송이(큰느타리)는 유럽 수출 과정(최대 7주) 중 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노화하는 현상 없이 물러짐이 억제돼 총 8주간 품질이 유지됐다.

아울러 단일 품목이 아닌 딸기, 샤인머스켓, 고구마, 새송이, 방울토마토 5종을 홍콩(2주 소요)으로 함께 실어 수출한 결과 모든 품목의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됐다.

특히 매주 4~6품목, 20팰릿(팔레트) 물량을 홍콩에 비행기 대신 선박 CA컨테이너로 수송한 결과, 물류비가 평균 30% 수준절감됐다.

신선 농산물은 배를 이용해 장거리 수출시 품질이 나빠져 클레임(이의제기)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딸기처럼 쉽게 변질되는 농산물은 비싼 물류비를 감수하고 96%가량을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 신기술 실증사업을 통해 경남 진주와 경북 성주의 수출 거점 2곳에 CA활용 기술이 정착되도록 하고 20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에 대해 CA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데 국산 농산물의 수출은 내수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농업인 소득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CA 컨테이너를 도입해 해외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의 품질 위상을 높이고 수출시장 확대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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