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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초엔저로 우리나라 수출 168억달러 감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06:00

수정 2022.11.17 05:59

한경연 "초엔저로 우리나라 수출 168억달러 감소"

[파이낸셜뉴스] 초엔저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9월까지 168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공조, 일본제품과의 경쟁품목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4·4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엔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021년 4분기 8.9% △2022년 1분기 9.8% △2분기 18.5% △3분기 25.5%로 급등세를 보이며 초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3분기 평균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17.9%나 급등했다.

한경연이 산출한 2020년 기준 주요국과의 제조업 수출경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과 일본 간 경합도가 69.2로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과 미국 68.5, 한국과 독일 60.3, 한국과 중국 56.0 순이다.

한경연의 실증분석 결과 엔달러 환율 상승률이 1%p 상승(엔화 1%p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 가겨은 0.41%p 하락하고, 수출 물량은 0.20%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 증가율은 0.61%p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엔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올해 9월까지 한국 수출 감소액을 추정한 결과, 9월 누계 수출감소액은 168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9월 누계 무역적자 288.9억달러의 58.2%에 해당한다.

한경연은 초엔저가 원자재 등 수입액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엔화약세를 초래해 무역적자가 누적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의 올해 1~9월 중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율은 9.1%로, 우리나라 2.7%의 3배를 넘어섰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라며 "초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공조 노력과 함께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R&D 등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