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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피구X박지성 다시 만났다…"벤투, 좋은 감독 될 거라 예상"(종합)

뉴스1

입력 2022.11.16 22:53

수정 2022.11.16 22:53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축구 스타 루이스 피구, 박지성이 다시 만났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포르투갈 출신 레전드 선수 루이스 피구가 대한민국 레전드 선수 박지성과 20년만에 재회했다.

피구는 한국에 대해 "처음으로 기억하는 건 2002 월드컵"이라며 "솔직히 저와 제 조국에는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우리 목표를 이루지 못해 좋은 월드컵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이 한국에 1 대 0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피구는 이어 "한국 사람들이 참 친절했는데 자주 못 가서 아쉽다.

자주 가겠다"라고 말했다.

피구는 한국 팬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이름이 'F' 발음이지만 한국 팬들은 자꾸만 'P'로 발음한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 '이상하다, P 아닌데'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어에 F 발음이 없다는 거다"라며 "제 이름은 F 발음으로 피구다. 사실 P로 해도 문제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작진과 인터뷰 하던 피구 앞에서 박지성이 등장했다. 피구는 "오 박! 웰컴 투 리스본!"이라며 반겼다. 20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근황으로 대화를 나눴다.

박지성은 "한국은 이번에도 좋은 팀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맞다, 훌륭하다"라면서 손흥민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언급했다. 피구는 "제법 있지"라고 인정하면서 "한국 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인 벤푸 아니냐"라고 물었다. 박지성은 "역사상 가장 오래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다"라고 알렸다.

피구는 지도자의 길을 가지 않은 이유를 고백했다. 2009년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현재 유럽축구연맹에서 일한다고. 피구는 "그 길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인생에 한번쯤은 해보고 싶지만 또 평생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경기 하면 가족에게 희생을 요구할 일이 많은데 은퇴 때는 지쳐서 쉬고 싶었고, 가족과 즐기는 시간이 더 소중했다. 결과적으로 내 인생이 나한테 달렸으면 했다, 25명의 선수들이 아니라"라고 밝혔다. 이에 박지성이 격하게 공감했다. 배성재가 "감독 안 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하자 "(피구와) 똑같은 이유다. 비슷하다. 나도 안 하고 싶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피구는 동료 선수였던 파울루 벤투를 감독으로서 평가하기도 했다. "파울루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동료로 뛰어봐서 잘 안다. 많은 시간을 같이 뛰면서 보냈는데 지략적인 건 원탑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장차 좋은 감독이 될 거라 예상했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 기쁘고 잘 해내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아는 선수 있냐"라는 질문에도 답했다.
피구는 "박!"이라며 박지성을 지목했다. "지금도 뛸 수 있지 않냐"라는 말에 박지성이 크게 웃었다.
피구는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이나 나폴리 김민재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은 늘 기량이 뛰어나다 생각한다"라면서 "상대 팀으로 만나보면 그 실력을 잘 알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