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빈살만 방한]네옴시티 수주 실적 쌓아둔 건설사 ‘기대감’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0:01

수정 2022.11.17 10:05

170km 선형도시 '더라인' 구상. [출처=네옴시티 홈페이지]
170km 선형도시 '더라인' 구상. [출처=네옴시티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회담을 앞두고 국내 건설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관련 건설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네옴시티는 북서부 홍해인근 타북주(州) 약 26만50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친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친환경신도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우선 크게 3가지 사업으로 착수됐다.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 단지 '트로제나' 조성 사업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등은 이미 네옴시티 관련 수주를 쌓았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네옴시티 '더 라인' 사업 중 1조3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6월 양사는 그리스의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스페인 악시오나와 인도 라르센&투브로, 스페인 FCC건설, 중국 국영건설공사 등과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더 라인 지하에 총 28㎞ 길이 고속 및 화물 철도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그리스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이뤄 더 라인 중간 부분인 산악지역 동쪽에서 터널을 파 내려가고, 반대편 서쪽 공사는 스페인 FCC와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컨소시엄이 맡았다. 서로 경쟁하며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수주를 노리는 구조다. 추가 발주될 터널 규모는 130km 이상이고, 내륙 쪽 '더라인' 끝자락에는 네옴시티 국제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공사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했다. 또 지난 3월 발주처 '네옴 컴퍼니’ 초청으로 글로벌 자문 서비스 용역 입찰에 참여했고 8월 낙찰 통보를 받았다. 네옴시티 사업 수행에 필요한 13개 분야(총 사업비 6억6700만달러 규모) 중 일반사업관리, 교통, 환경 및 지속가능성 3개 분야 자문 서비스다. 2024년 8월까지 2년간 자문을 제공한다. 기간, 인력 투입 계획 등 조건만 협의하고 실행단계에서 자문 서비스 내용과 계약 금액은 추가로 정하는 총괄포괄계약 형태로 사업을 수주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07년 사우디 진출 후 현재까지 대형 주거복합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등 3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 6월에는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이 발주한 155억원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PM 용역을 수주했다. 지난 7월에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 (DGDA)이 발주한 440억원 규모 주거 복합단지 PM 사업을 따냈다.

한편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 코리아'가 현지 수주활동에서 다녀왔다. 지원단에는 국내 22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 등 건설업체 11개사 △토르드라이브 등 모빌리티 3개사 △참깨연구소 등 스마트시티·스마트건설 2개사 △네이버 등 IT 4개사 △엔씽 등 스마트팜 2개사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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