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말, 김장하고 앓아눕지 마세요" 슬기로운 김장생활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9 05:00

수정 2022.11.19 05:00

반복적 동작, 손목·허리 등 신체에 부담 적정온도 관리하고 스트레칭 자주해야
서울 금천구청 광장에서 열린 '2022년 금천 도시농업 한마당'에서 아이들이 김장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금천구청 광장에서 열린 '2022년 금천 도시농업 한마당'에서 아이들이 김장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한 해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 김장이 한창이다.

김장은 한 번에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된 중노동으로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대가 변했지만 아직도 김장은 나이든 여성 주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재료 준비와 배추나 무 같은 꽤 무거운 김장 거리를 옮기고 다듬는 일, 각종 양념을 손질하고 버무리는 과정에서 허리와 무릎, 손목, 팔꿈치에 상당한 무리가 올 수 있다.

40대 이상 주부들의 경우 퇴행성 변화가 한참 진행되고 있어 무리하게 김장을 할 경우 앓아 눕는 경우도 흔하고, 김장철 이후 관련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몸을 보호하면서 김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장, 손목·팔꿈치·허리 각 부위에 부담

팔을 펴고 힘을 쓰는 일이 잦은 김장은 팔꿈치 근육에 손상을 준다. 팔꿈치 통증은 한 번에 큰 충격을 받기보다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았을 때 스트레스가 축적되면서 생긴다. 팔꿈치 바깥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물을 따르는 등 손목을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팔꿈치 안쪽 통증은 물건을 잡거나 무언가를 짜는 등 비틀고 쥐어짜는 동작이 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강진우 부평 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증상이 생긴 것"이라면서 "테니스나 골프를 치는 남성들 보다 가사 일을 하는 주부들이 팔꿈치 통증으로 더 많이 내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은 건초염과 수근관증후군을 유발해 손목에 통증을 만들기도 한다. 김장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손목을 집중적·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돼 힘줄을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을 유발한다.

손목이 저리거나 아픈 것은 의학적으로 수근관증후군으로 부른다.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불리는 것이 이 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곳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리고 통증과 마비를 일으키는 것이다. 일상생활이 어렵고 계속 저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장을 하면서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 물건을 옮기는 행동은 허리에 직격탄이다. 무거운 것을 계속들 경우 요추 염좌가 올 수 있다. 요추 염좌는 허리를 지탱하고 주변을 고정하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김장때는 급성 요추 염좌의 가능성이 높다. 또 등을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에 하중을 가중시켜 척추 디스크의 압박을 높인다.

이지훈 인천 힘찬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원인인 급성 요통은 며칠간 통증이 심하다가도 대게 통증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다가 대부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급성 요통은 2~3일 정도 짧은 침상 안정 후에 활동을 재개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아프기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지만 만약 지속되는 통증의 경우는 병원에서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정한 온도서 스트레칭 하며 김장해야

몸의 건강을 지키면서, 아프지 않게, 후유증 없이 김장을 하려면 피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장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보온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편안한 옷을 입어야 한다. 근육과 관련된 질환은 온도가 낮고 거동이 불편할수록 더 수축되고 굳어지기 때문이다. 김장을 할 경우 필연적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릴 상황이 생기는데 이때 혼자 들려고 하지말고 여럿이 함께 들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즐일 수 있다. 너무 낮거나 높지 않은 테이블을 마련해 허리를 굽히거나 자세를 구부리지 않고 김장을 해야한다.

틈틈히 휴식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들은 김장 같은 중노동을 할 때는 1시간에 최소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료들은 직접 썰거나 다지지 말고 채칼이나 블렌더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김장 이후 장시간 손목이나 손가락이 시큰거리면 따뜻한 물에 손을 넣고 풀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김장 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통증이 있던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 동작도 삼가야 한다.
만약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 후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켜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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