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살아나는 '쇼핑 성지' 명동…관광객 돌아오고 매출 늘고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8 05:00

수정 2022.11.18 05:00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시민들 방문이 늘어난 데다 입국 제한이 풀린 외국인 관광객도 차츰 돌아오면서 유동인구 및 상권매출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글로벌 브랜드들도 명동에 상가를 물색하고 나서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명동 상권 매출·카드결제액 각각 38%·2.9% 늘어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명동 부활은 유동인구 증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8월 기준, 명동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1만5441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12월(12만9862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동기(8만2386명)보다 약 1.4배 많은 수준이다.


명동의 유동인구 증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9월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33만7638명으로 전년동월(8만9800명)의 약 3.8배로 대폭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입국 시 의무였던 PCR 검사가 폐지되는 등 국내방역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동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매출액, 카드결제액 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결제 건수는 10.6% 각각 증가했다. 결제 고객수도 8.5%가 증가했다. 시장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나이스지니데이타에 따르면 명동 상권 601개 점포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38.0% 증가한 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7~8월 매출로도 이미 전년도 3개월치 매출을 넘어 선 수준이다. 명동 상권 점포 수 역시 1·4분기 548개소, 2·4분기 571개소로 증가세다.

명동 상권 공실률 변화 /그래픽=정기현 기자
명동 상권 공실률 변화 /그래픽=정기현 기자
상가 공실률 감소...‘임대’ 부착물 사라지나

또 명동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도 상가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4분기 명동의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모두 공실률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36.9%로 전년 동기(43.3%)보다 6.4% 낮아졌다. 중대형 상가는 4.2% 낮아진 43%를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명동의 침체도 길어졌지만 점차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리테일, 숙박 등도 다시 활성화 돼 관광특구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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