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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W23·W23플립, 中작품 무단 도용? 삼성 "확인 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5:25

수정 2022.11.17 17:43

-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차이궈칭 "삼성이 작품 권리를 침해"
- 삼성 측 "확인하고 있으며 협의 진행 중"
삼성전자의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의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삼성전자가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에 중국인 세계적 설치 미술가의 작품을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은 정확한 배경을 확인해 본다는 방침이다.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차이궈칭는 지난 15일 자신의 스튜디오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삼성이 지난 10월 21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시톈샤(心系天下·뜻 높은 사람이 세상을 걱정한다) 디지털 불꽃쇼 ’차이궈칭 - 회화의 정신‘예술프로젝트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차이궈칭 측은 또 삼성 온라인몰에서 발매된 삼성W23과 삼성W23플립도 ‘차이궈칭- 회화의 정신’ 한정 예술선물세트에 대한 권한을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차이궈칭 측은 “우리 회사와 차이궈칭은 삼성과 그 어떤 제3자에게도 차이궈칭 이름과 그의 작품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면서 “‘회화의 정신’과 그 어떤 작품도 삼성의 제품발표 또는 브랜드 선전에 사용할 수 없고, 삼성과 차이궈칭-회화의 정신예술프로젝트는 합작한 적이 없으며, 삼성은 신시톈샤 ‘디지털 불꽃쇼’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이궈칭 측은 이어 “‘회화의 정신’ 전시와 그 어떤 작품도 삼성의 제품 포장, 제품 판매에 사용할 수 없으며, 삼성에게 차이궈칭 작품 ‘완궈따팅(万国大厅)’을 삼성 핸드폰 한정판 배경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침해 당사자 및 불공정 경쟁자의 사과와 해명, 시정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W23과 W23플립은 각각 갤럭시Z폴드4, 플립4을 기반으로 중국 고위층 공략을 위해 내놓은 한정판이다.

블랙 후면 패널에 골드 색상 힌지(경첩) 및 프레임을 적용했고 후면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뜻하는 ‘신시톈샤’ 로고가 그려져 있다. 송 왕조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은 커스텀 테마도 포함돼 있다. 갤럭시Z폴드4, 플립4는 별도로 판매한다.

차이궈칭 측이 문제 삼는 것은 삼성의 신제품 발표회 동영상에 신시톈샤 디지털 불꽃놀이 ‘차이궈칭 회화의 정신’ 예술 프로젝트에 특별 초청받았다는 문구 부분이다. 삼성은 그러면서 삼성W23과 삼성W23플립의 창의적인 디지털 불꽃쇼 프로젝트는 회화의 정신과 현대 과학기술을 결합, 화려한 불꽃놀이를 통해 동양 예술을 아름다움을 나타낸다고 표현했다.

차이궈칭은 이러한 부분이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완궈따팅 등 다른 작품들도 같은 취지다.

중국인 세계적 설치 미술가 차이궈칭의 성명서. 차이궈칭 위챗 캡처.
중국인 세계적 설치 미술가 차이궈칭의 성명서. 차이궈칭 위챗 캡처.

삼성은 성명서 내용을 토대로 사실을 확인 중이다. 또 차이궈칭 스튜디오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측은 조속히 협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이나 그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하는 흔한 마케팅 방법”이라며 “삼성은 중화권 다른 배우들과도 한정판 휴대폰을 이미 출시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신시톈샤를 휴대폰에 적용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삼성은 이미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상류층을 겨냥한 신시톈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W23과 W23플립은 2022년 버전이다.

앞서 삼성W23과 삼성W23플립이 결합된 ‘차이궈칭-회화의 정신’ 예술선물세트는 100개 한정으로 전량 매진됐다.

차이궈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시각예술과 불꽃놀이 총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화약이라는 소재를 작품에 도입했으며 대규모 축전 행사 전 세계적으로 여러 상을 수상한 미술가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의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캡처.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