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딱 한잔만 더~" 이러면 암 발생률 올라갑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7 18:13

수정 2022.11.17 18:13

국내 의료진 40세이상 451만명 분석
술안마시던 사람 고위험 음주군 되면
알코올성암 발생 위험 34%까지 증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만남과 술자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잦은 저녁자리와 음주는 암 예방에 경고등을 켤 수 있다. 무서운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를 하는 것이 좋고, 금주가 어렵다면 마시는 술의 양이라도 줄여야 한다. 알코올과 관련된 암은 구강암을 비롯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으로 알코올과 암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암들이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던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3746명의 건강검진 이력을 조사한 결과, 음주량의 변화에 따라 암 발병 위험도 달라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450만명이 넘는 대규모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고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의 학술지인 '자마 네크워크'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음주량의 변화가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했다.

알코올 15g이면 대개 시중 판매 상품을 기준으로 대략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검사에서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다음 검사에서 저음주자가 된 사람은 3% 중위험 음주 때는 10%, 고위험 음주시에는 34%까지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이라도 음주량을 늘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저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10%,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17% 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중위험 음주자 또한 고위험 음주로 변하면 위험도가 4% 올랐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분명하게 나왔다. 특히 과음을 일삼던 고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로 술을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 9%, 전체 암 발병 위험은 4% 감소했다.
저위험 음주까지 술을 더 줄이면 각각 8%씩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암 예방에 있어 절주와 음주의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신 교수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음주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쉬운데 최소한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음주 관련 사고도 막고 암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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