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살유족의날' 복지부 유족 권익 옹호 기여자에 장관 표창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8 15:30

수정 2022.11.18 15:29

OECD 압도적 1위 자살률, 복지부 자살유족 지원 나서
자살유족 자조모임에 처음으로 5000만원 국비 지원해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 중구 소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2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 행사를 열었다. 복지부는 자살 유족 권익 옹호 기여자를 뽑아 처음으로 표창을 수여하고 자살 유족을 돕기 위한 자조 모임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

한국은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고,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1만3195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24.6명(연령표준화값)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인 11.0명의 2.2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살자가 1년에 1만명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자살자의 유족들도 매년 누적되고 있지만 그동안 자살 유족에 대한 지원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번 자살 유족의 날 계기 최초로 자살 유족 권익 옹호 기여자에게 표창을 하는 등 향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복지부는 자살 유족 권익 옹호에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해 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금창진 경위(경찰청), 조동연(동료지원 활동가)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념행사에서는 다른 자살 유족의 회복을 효과적으로 돕도록 교육·훈련을 받은 동료지원 활동가 17명을 위촉했다. 동료지원 활동가는 자조 모임 리더로 활동하거나, 칼럼, 수필 등 글쓰기를 통해 자살 유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자살 유족의 잘못된 죄책감 극복 등을 위한 인식개선 활동에 참여한다.

자살 유족의 참여로 진행된 토크콘서트 '우리, 함께'에서는 사별 경험과 회복과정, 자살 유족에게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 이야기를 오갔다.

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제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자조 모임을 지원했다. 자살 유족 자조 모임 국비 지원사업은 올해 10개소에 총 5000만원이 지원됐다. 자조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활동 영상을 통해 자조 모임의 긍정적 효과 및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숙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기념사에서 “자살 유족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뿐만 아니라, 유족 스스로 자조 모임, 동료지원 활동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곽 정책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 확대, 동료지원 활동가 양성, 자조 모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자살 유족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하나의 자조 모임과 같은 치유와 회복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라며, “보건복지부와 함께 자살 유족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라고 밝혔다.

한편 자살 유족의 날은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의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이 발의했고, 지정 결의안이 통과된 199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추수감사절 전주 토요일을 기념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자살 유족, 자살예방업무 실무자, 민간 지원단체 관계자 등 약 130여 명이 참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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