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달러 고공행진에 'K-과일' 찾는 소비자들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1 13:47

수정 2022.11.21 13:47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국산 과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국산 과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로 수입 과일 가격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국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21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산 배(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5388원으로 1년 전(3만1292원)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사과(10개) 소매가격도 지난해 2만5567원에서 이날 기준 2만1979원으로 조사됐다. 국산 단감(10개) 소매가격은 현재 1만978원으로 지난해(1만2346원)보다 하락했다.

반면 수입 과일은 대부분 가격이 뛰었다. 수입 바나나(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7일 기준 321원으로 1년 전(300원)보다 많이 올랐다. 망고(1개)도 5806원으로 1년 전(5643원)보다 비싸졌고, 파인애플(1개)도 6868원으로 지난해 6435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랐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본격적인 고환율·고물가 상황이 이어진 올해 3~10월 대형마트의 국산 과일과 수입 과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국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마트는 이 기간 국산 과일 매출이 전년대비 골고루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27.9% △감 20.3% △자두 15.9% △배 11.2% 등이다. 반면 수입 과일 매출은 △자몽 -12% △멜론 -9.7% △망고 -9% 등으로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에서는 이 기간 국산 과일이 전체 15% 이상 뛴 것에 비해, 수입 과일 매출은 10% 신장하는 데 그쳤다. 국산 과일 매출은 △배 20% △사과 10% △감 10% 등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입 과일 매출 신장률은 △멜론 20% △파인애플 15% △바나나 5% 등이었다.

홈플러스에서도 국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국산 과일은 △무화과 127% △감 119% △샤인머스캣 113% △딸기 96% △배 86% 등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반면 수입 과일 매출 신장률은 △레몬 25% △망고 13% △파인애플 8% △바나나 6% 등에 그쳤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국산 과일이 올가을 과일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위메프가 최근 한 달간(10월 14일~11월 13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전년동기 대비 국산 과일 매출이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별로는 단감이 59%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이어 포도(44%), 배(32%), 사과(22%)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또 최근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한 감귤도 전년대비 21%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물가 속에 가격 안정세인 국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올해 국산 과일의 작황이 좋아 시세가 안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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