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방한 기간 40조원 규모 투자계약·양해각서 26건 체결
네옴시티 관련 MOU도 잇따라…현대로팀, 네옴 철도 협력
삼성물산, 네옴 베타 커뮤니트 프로젝트 업무협약 체결
통상 이 같은 업무협약이 본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이다.
부지 규모는 2만6500㎢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한다.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한화 710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탄소중립을 강화하는 사우디는 네옴시티 전체를 100% 친환경 에너지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린수소와 태양광, SMR 등이 주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표 사례가 삼성물산·포스코·한국전력·한국남부공사·한국석유공사로 구성된 국내 컨소시엄이 사우디국부펀드(PIF)와 체결한 '그린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6694㎡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건설 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다. 그린수소·암모니아 연간 생산량은 120만t, 협약 액수는 65억 달러(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또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파워와 네옴시티에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한편으로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로템이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네옴시티 내 총 245㎞에 달하는 철도에 투입될 고속철 480량, 메트로 전동차(지하철) 160량, 전기 기관차 120량을 각각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최대 수주액은 고속철(2조5000억원), 전동차(4800억원), 기관차(6500억원) 등 총 3조6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를 맺었다. 40억달러(5조30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네옴시티에 1만 가구를 짓는 주거 단지 조성 사업이다.
수주를 따내 이미 공사에 돌입한 프로젝트도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 수주액은 10억달러(1조3000억원)로 알려졌다.
네오시티 프로젝트와 무관하게 석유화학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MOU도 이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정밀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L케미칼도 사우디 투자부와 합성유 공장 설립 MOU를 맺었다.
이 외에 효성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 코오롱글로벌 등도 각각 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법인 설립, 주조·단조공장 건설 추진, 스마트팜 합작법인 설립 등과 관련해 MOU나 합의서에 서명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지엘라피와 시프트업 비피도, 유바이오로직스 등 제약·게임분야 기업들도 사우디와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사우디 계열 기업인 에쓰오일은 국내 건설사와 2단계 설계·조달·시공(EPC) 기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