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 서비스 U+tv를 이른바 'OTT TV'로 개편했다. OTT의 성장으로 미디어 시장이 변화하는 가운데 이들과의 경쟁 대신 협력을 택하는 모습이다.
20일 LG유플러스는 OTT를 비롯, 실시간 방송과 VOD까지 볼 수 있도록 IPTV 시청 환경을 혁신한다고 밝혔다.
1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상무)은 "이제는 IPTV보다는 'OTT TV'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며 "OTT 사업자들을 경쟁사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친구이자 파트너사"라고 밝혔다.
◇콘텐츠 통합 검색 개선…실시간 랭킹도 '한눈에'
개편된 IPTV의 주요 특징은 콘텐츠 검색 기능 개선, 프로필별 콘텐츠 추천 및 이어보기, 통합 랭킹 도입 등이다.
이용자들은 화면 하단의 '런처'를 통해 OTT 콘텐츠를 쉽게 탐색할 수 있다. 현재 U+tv에 들어가는 OTT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로 내년 초에는 티빙과 라프텔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런처 화면에서는 자신의 IPTV 프로필을 선택하면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내가 좋아하는 채널 △최근 본 영상 이어보기 △자주 사용한 TV 앱 △VOD 맞춤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가장 최근에 사용한 프로필 기준으로 사용 이력에 기반한 이어보기 및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VOD·실시간 채널·인물에 대한 급상승 인기 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급상승 채널'에는 홈쇼핑 채널이 포함되며 스포츠 경기, 예능, 홈쇼핑 등 시간대별 인기 있는 채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OTT·VOD 통합 랭킹'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개편에 맞춰 OTT 리모컨도 선보였다.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등 OTT와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홈트나우 등 사용률이 높은 서비스 버튼이 리모컨 상단에 배치됐다.
개편된 U+tv는 기존 UHD2 이상의 IPTV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라면 별도의 셋톱박스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4대 플랫폼 전략 일환…KT·SKB 등도 OTT 품기 나서
이번 개편은 LG유플러스의 미래성장동력인 4대 플랫폼 중 '놀이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15일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 케어, 웹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OTT 사업자와의 협력으로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는 최근 통신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4일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하고 OTT 서비스 전용관을 마련했다. 지난 1월에는 SK브로드밴드가 OTT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OTT 박스 '플레이제트'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프로필별 콘텐츠 추천, 이어보기 등을 타사 대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석영 LG유플러스 뉴미디어트라이브 담당은 "타사는 OTT 진입점을 한 화면에 모아놓은 진입의 편리성 제공하는 단계"라며 "저희는 그 단계를 넘어서서 고객 프로필별로 이어보기가 된다든지 추천을 한다든지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디즈니+ 제휴 요금제 2종…크롬캐스트도 단독 출시
LG유플러스는 IPTV OTT 요금제 2종도 출시했다.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와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로, 실시간 채널과 OTT 무제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는 월 2만4600원,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HD)는 월 2만7800원이다.
신규 할인 상품 '모두의 할인팩'도 마련됐다. 이는 월 8800원(1년 약정 기준)에 OTT부터 VOD, 쇼핑 할인까지 제공하는 상품이다. 모두의 할인팩에 가입하면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프리미엄을 각 1500원씩 최대 4500원(최대 3개)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포TV 등 유료 채널과 최신 영화, 방송사 월정액까지 U+tv의 모든 유료 콘텐츠도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 혜택으로 2만5000원 상당 GS쇼핑쿠폰과 1만원 상당 VOD 쿠폰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의 구독 플랫폼 '유독'에서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프리미엄·티빙의 구독을 선택하면 하나의 OTT만 선택해도 매월 최소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타 통신사 가입자도 유독에 가입 및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IPTV 채널들을 OTT와 함께 볼 수 있는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 구글 크롬캐스트 단말도 오는 30일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다. 박 상무는 "조금 더 부각하고 싶은 부분이 구글 크롬캐스트"라면서 "국내 최초로 저희가 독점적으로 실시간 방송을 넣어서 하는 서비스다. 거실에서 TV를 보고 방에서도 각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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