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학군으로 버티던 '강남·목동'도 안전지대 아니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1 05:00

수정 2022.11.21 05:00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철옹성’으로 불리던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들까지 매매가가 급락하며 서울 전역에 매매가 하락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 목동은 우수한 학군으로 부동산 빙하기에도 실거주자 수요는 늘며 전셋값은 방어되던 지역이라 이들 지역의 매매가 하락세가 서울 전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고금리·시장 침체에 매매가 수억원 하락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단지들 매매가격이 수억원씩 하락하며 시총 증발을 견인하고 있다.

이달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14층)는 작년 10월 최고가(27억원·14층) 대비 7억2000만원 하락한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 트리지움 84㎡(5층)도 올해 7월 같은 면적 9층 물건이 21억원에 팔렸으나, 이달 들어 3억원가량 떨어진 18억3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1층)는 19억850만원에 팔려 20억원 선 밑으로 내려왔으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1층)도 지난 8일 17억7000만원에 팔려 20억원에 이어 19억원 선마저 무너졌다.


학군으로 실거주자 수요가 높은 목동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전용 105㎡(2층)도 6월 거래된 같은 층 물건보다 2억5000만원 낮은 17억2000만원에 이달 거래됐다. 이들 강남, 목동 지역 아파트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거래 절벽에도 학군에 따른 실거주자 수요가 있어 전셋값이 방어되던 지역이라 이 같은 매매가격 낙폭세는 충격이란 분위기다.

"전셋값 방어도 힘들다" 전전긍긍

강남 한 공인중개사는 "그나마 학군, 교통 등으로 방어되던 강남과 목동은 그래도 전세가격이 방어되던 곳인데 매매가격이 수억원이 훅훅 빠지면서 전셋값 방어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강남에 진입 못하더라도 인근에서 강남특수를 노리려던 지역들의 낙폭세는 더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 현상은 실거주자 수요가 증가하는 11~12월 방학 특수기간이 지나면 더 확산될 듯 하다”고 우려했다.

강남뿐 아니라 지난해 서울 집값 고점시기 상승을 주도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도 낙폭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강은 최고가 대비 최근 20~30% 하락했으며, 서울 강북의 대표 인기 주거지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급락세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3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말(1332조2천억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자, 정점을 찍었던 올해 6월 시가총액(134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2조8000억원 급감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2017년 663조9000억원에서 2018년 849조4000억원, 2019년 952조6000억원, 2020년 1150조6000억원, 지난해 1332조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올해 6월 이후 4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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