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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 개막전서 터져 나온 에콰도르 팬의 함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1 14:51

수정 2022.11.21 15:12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앞두고 에콰도르 축구팬들이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앞두고 에콰도르 축구팬들이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Queremos Cerveza)”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월드컵 개막전을 찾은 에콰도르 팬들이 외친 ‘이색’ 응원 구호이다.

에콰도르는 2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에콰도르는 월드컵 개최국 첫 경기 무패 행진을 멈춰세운 팀이 됐다. 동시에 카타르는 ‘역대 최초의 개최국 1차전 패배‘라는 수모를 겪었다.

에콰도르는 경기 시작부터 카타르를 몰아붙였다.

에콰도르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는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전반 31분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ESPN, 폭스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한 에콰도르 팬들은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Queremos Cerveza, Queremos Cerveza”를 외쳤다.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뜻이다.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후 1시간까지 지정 구역에서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주류를 소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 이틀 전 갑자기 ”논의 끝에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방침을 바꿔 반발을 샀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가 끊임없이 음주 한시적 허용 방침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장에서는 FIFA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버드와이저사의 무알콜 맥주만 구입이 가능하다. 축구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ESPN은 “(에콰도르 팬들의 구호는) 카타르가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유머러스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유쾌한 응원 구호를 힘차게 외친 에콰도르 팬들과 달리, 카타르 홈 관중들은 패색이 짙어지자 경기 종료까지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 화제다.

이를 두고 카타르가 애초에 축구에 관심이 없는 관중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ESPN은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약 2천200억 달러(약 296조 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이는 이전에 열린 8번의 월드컵 유치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라며 “카타르가 관중을 돈으로 살 순 있지만, 열정적인 응원까지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