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 잔치' CES 접수 나선 K-디지털헬스…'혁신성' 무기 장착

뉴스1

입력 2022.11.22 05:23

수정 2022.11.22 05:23

CES 혁신상 홈페이지 캡쳐
CES 혁신상 홈페이지 캡쳐


'제로 글래스TM'(Zero GlassesTM)와 '제로 와이어드TM' (Zero WiredTM) (SK바이오팜 제공)
'제로 글래스TM'(Zero GlassesTM)와 '제로 와이어드TM' (Zero WiredTM) (SK바이오팜 제공)


의료 AI 기업 웨이센은 3개 제품으로 상을 4개나 받았다 (웨이센 제공)
의료 AI 기업 웨이센은 3개 제품으로 상을 4개나 받았다 (웨이센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그동안 IT(정보기술)·가전 업계의 존재감이 컸던 CES(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23'를 앞두고 다수 업체가 혁신상을 받으며 치열한 경쟁도 예고했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1월 전시 개최에 앞서 전년도 11월에 28개 부문 중 기술력·혁신성이 뛰어난 제품과 기술에 CES 혁신상을, 부문별로 가장 뛰어난 제품과 기술에 '최고 혁신상'을 선정 및 수여한다.

수상 부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이 처음 생기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존 가전·IT 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헬스케어 업체들도 CES를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는 다국적 체외 진단기업 애보트의 로버트 포트 대표가 헬스케어 기업 대표론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했고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CGMs)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최고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내년 'CES 2023' 역시 국내외 헬스케어 업체들이 참여를 앞뒀다. 특히 SK바이오팜, 이모티브, 웨이센, 메디웨일 등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생체표지(바이오마커) 측정, 디지털 치료제(DTx),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 영상 판독 등의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웨어러블 장치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로 수상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제로 앱'으로 실시간 생체신호 기록, 전송이 가능하다. 회사는 앞으로 임상 검증을 거쳐 뇌전증 발작 탐지 및 예측 의료기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을 위한 모바일 게임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도 상을 받았다. 이모티브는 '스타러커스'(Star Ruckus)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데 진료의 부담은 덜고, 재미와 의료적 효과를 겸비한 디지털 치료제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눈의 망막을 촬영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메디웨일의 AI 의료기기 '레티-CVD(한국 제품명 '닥터눈')도 수상했다. 심사단에게 혁신, 엔지니어링 및 기능, 설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의료 AI 기업 웨이센은 3개 제품으로 상을 4개나 받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과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에서 각각 2개 받았다. 소화기 내시경 판독을 돕는 AI 영상 소프트웨어와 목소리나 기침 소리를 스마트폰에 녹음하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앱을 만들었다.

웨이센은 "3개 제품 모두 의료진과의 공동 연구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의료 전문가와 인공지능 기업이 함께 기술적으로, 임상적으로 유용한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성과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료 산업 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닥터나우(비대면 진료 및 처방 의약품 배송 서비스) △알고케어(사용자의 몸 상태에 최적화한 영양 조합을 제공하는 AI 영양관리 솔루션) △에이아이포펫(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서비스) 기업들도 수상했다.

수상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몇 년에 걸쳐 진행하려던 해외 진출 계획들이 혁신상 효과로 단기간에 추진되고 있다"거나 "투자 유치에도 용이하고 프로필로 활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인 영향도 있다고 봤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CES가 IT·가전 전시였기에 헬스케어 업체의 참가 사례가 적었다.
이번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됐다"며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와 미팅도 잡는 등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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