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입는 OLED로 신생아 황달 치료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2 13:00

수정 2022.11.22 12:59

KAIST 최경철 교수, 가천대 전용민 교수 등 공동개발
신생아 23명 혈액 실험결과 3시간만에 완치 농도로 낮춰
연구진이 개발한 입는 OLED를 신생아에 입혀 3시간만에 혈액속 빌리루빈의 농도를 낮춰 황달치료가 가능하다. KAIST 제공
연구진이 개발한 입는 OLED를 신생아에 입혀 3시간만에 혈액속 빌리루빈의 농도를 낮춰 황달치료가 가능하다. KA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옷감으로 만들어 신생아 황달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혈액속 담즙 색소중 하나인 빌리루빈은 그 농도가 올라가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누런색을 띠는 황달 증상이 나타는데, 입는 OLED로 빌리루빈의 농도는 낮춘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경철 교수팀은 을지대학병원 김승연·임춘화 교수, 가천대학교 전용민 교수, 선문대학교 권정현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얻어냈다고 22일 밝혔다.

병원에서는 신생아 황달을 치료하는데 지난 60년간 광선요법을 활용해 오고 있다.
지금도 병원에서는 인큐베이터의 스탠드에 장착된 청색 LED의 빛으로 치료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입는 OLED는 신생아를 부모 품안에서 황달을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할때 망막 손상을 위한 눈가리개도 필요가 없다.

전용민 교수는 "황달 질환이 있는 신생아의 혈청을 사용해 실험한 것이지만 기존 치료에 사용하는 광원기기와 비교했을때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선 잘 휘어지는 OLED를 길이 189㎜, 너비 39㎜, 두께 0.91㎜로 만들었다. 이 웨어러블 OLED를 사용해 황달에 걸린 신생아 23명의 혈액으로 실험했다. 그결과 3시간 이내에 빌리루빈의 수치가 황달 치료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는 12㎎/dL까지 떨어졌다. 또 기존 병원에서 활용되는 LED 황달 상용 치료기기 대비 균일하면서도 더 효과적이었다.

최경철 교수팀이 만든 OLED 옷감은 4V 미만의 저전압에서도 황달치료에 충분한 출력을 만들어냈다. 또한 100시간이 넘게, 35도 미만의 낮은 온도로 작동했다. 또한 물세탁이 가능하도록 코팅기술을 적용했으며, 1000번 이상 접고 휘고 잡아당겨도 이상없이 작동했다.

최 교수는 "현재 옷감 위에 OLED를 올리는 핵심기술을 다 개발해 상용화로 가는 난제를 해결했다"며 "이제는 크고 대량으로 만드는 영역은 기업의 몫"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동물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완 상태다. 전용민 교수는 "황달 치료에 쓰이는 광선 요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병원에서 사용하는 치료법"이라며 "전임상시험 전의 결과만 봐도 사실상 효과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10월 30일 발표했으며, 속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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