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22 카타르] ‘정보 많고 조직력 균열’ 한국, 포르투갈전 충분히 승산 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2 16:49

수정 2022.11.22 16:49

포르투갈, 호날두 외 실바, 디아스, 칸셀루 등 스타플레이어 즐비
최근 성적 신통지 않아 … 2016 월드컵‧2020 유로 모두 16강
벤투 감독, 2014년까지 포르투갈 지도, 정보 많아
호날두, 맨유와 법적 분쟁 예고 … 팀 조직력에도 균열
유럽에는 충분한 내성. 4년 전 카잔에서 독일도 무너뜨려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 대표팀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 대표팀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알샤하니야 스포츠클럽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알샤하니야 스포츠클럽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베르나르두 실바 / 사진=연합뉴스
베르나르두 실바 / 사진=연합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뉴스1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뉴스1
포르투갈은 스타 군단이다. 피파 랭킹도 9위에 올라 있다.
H조에서 가장 높은 랭킹이다.

발롱도르 5회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 소속이다. 대한민국은 12월 3일 0시(한국시간) 포르투갈을 만나게 된다. 조별리그 3차전 경기다.

포르투갈의 전성기는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찾기도 했던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으로 대변됐던 '황금세대'가 현재 포르투갈의 시발점이었다. 여전히 위력적인 호날두를 필두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이상 맨유), 디오구 조타(리버풀),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이상 맨시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스타들의 면면만큼 포르투갈의 성적은 화려한 편이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유로 2020에서는 16강에 머물렀다. 이번 유럽 예선에서도 탈락의 위기를 딛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겨우 올라왔다. 유로 2016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특별한 성적이 없다.

포르투갈전이 해볼만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번째는 포르투갈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014년 말까지 포르투갈을 지휘하다 물러났는데, 그 후임이 바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다. 자신의 뒤를 이은 후임자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또 포르투갈에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동료 2명이 버티고 있다.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는 무려 144경기에 출전한 미드필더로 포르투갈 대표팀의 부주장이다. 소속팀인 울버햄튼에는 포르투갈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포함돼 있다. 한국이 웬만한 아시아팀보다 잘 아는 팀이 포르투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번째 전술적인 부분에서 산투스 감독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개성이 강한 스타플레어들을 한데 묶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산투스 감독은 수비적인 스타일이다.

호날두를 최전방에 두고, 한방에 의존하는 축구를 한다. 호날두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공격을 한다는 지적이 많다. 중원을 지키면서 ‘빌드업’을 매끄럽게 해줄만 한 수비형 미드필더 발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략적으로 노릴만한 틈이 있다.

세번째는 불화다. 주장 호날두가 소속팀 맨유와 감정의 골이 깊다. 호날두는 맨유 수뇌부와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맨유는 호날두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무임금 방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같은 팀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냉랭한 악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료와 말다툼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각종 인터뷰도 호날두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동료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개인 능력은 최고지만, 조직력도 최고일지는 미지수다. 조직력은 한국이 앞선다.

또 하나, 한국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박지성의 ‘원더골’로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던 짜릿한 기억이 그것이다. 한국은 최근 유럽파 선수도 많이 늘었고, 내성도 쌓였다.

지난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카잔의 기적’을 쓰며 독일을 무너뜨린 바 있다. 아시아 국가에는 포르투갈보다 독일이 훨씬 무서운 상대다.

어차피 월드컵에 대한민국보다 전력이 약한 팀은 없다.
모든 팀이 버겁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톱시드 강호 중 대한민국과 상성이 가장 좋은 팀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엄청난 몸값을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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