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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복귀 한다더니..신한울 1호기 가동은 ' 차일 피일'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2 16:23

수정 2022.11.23 11:57

[파이낸셜뉴스] 국내 27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한울 1호기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신한울 1호기는 운영허가 조건인 수소 제거율에 대한 실험에서 조건을 만족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차일피일 정식 운전에 대한 결론을 미루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원안위가 윤석열 정부의 원전 복귀 정책과 달리 여전히 탈원전을 고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7일 열린 원안위 전체회의에 신한울 1호기에 대한 파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안전성과 수소제거율 실험 결과를 제출했다. PAR은 원전 내부의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로 원전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의 하나다. 원자력연구원은 실험을 통해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 조건 사항이었던 수소 제거율에 대한 실험에서 규제 요건을 만족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원안위는 신한울 1호기 정식 운전에 대한 결론을 미뤘다.
일부 위원이 제작사 장비로 진행된 PAR 실험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 때문에 원안위가 여전히 탈원전 논리에 빠져 과학적 실험마저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원안위는 신한울 1호기는 완공 직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운영허가를 지연해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 2020년 4월 완공했지만 원안위가 비행기 충돌 위험,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 등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안전 조건을 걸며 허가를 미뤄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항공기가 신한울 1호기에 떨어질 확률이 1000만년에 한 번 정도다. 장사정포 공격도 북한과 실제 전쟁이 났을 때 가능한 일인데 전쟁 발발 자체가 국가적 재앙이다.

신한울 1호기 허가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탈원전대책특위 박대출 위원장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울 1호기가 계획대로 정상 가동됐을 때 예상되는 연간 발전량은 899만8535MWh(메가와트시), 발전 수익은 연간 5400억원이다. 당초 한수원 계획대로라면 신한울 1호기는 운영 허가를 받아 지난 2021년 7월에 가동을 시작했어야 한다.
단순 계산하면 가동 지연으로 72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겨울철 에너지 대란이 눈앞에 다가 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신한울 1호기 운전을 지연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원안위 관계자는 "제작사인 KNT사 PAR의 수소제거율이 규제요건을 만족함을 확인했으나 한수원의 구매요건 만족여부에 있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문가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 및 발광입자를 경험한 촉매체 성능시험 결과를 차기회의에서 보고 받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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