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 코로나 기간 日 제치고 '수출경쟁력 4위' 회복했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2 16:18

수정 2022.11.22 16:18

반도체 주춤한 사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효자 노릇...5위 일본, 6위는 대만
부산항. 연합뉴스
부산항.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국 수출액의 75%를 차지하는 13개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치가 일본을 제치고, 중국·독일·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주력 업종인 반도체 수출이 주춤한 사이, 자동차·선박·석유화학 산업이 전체 순위를 끌어올리며 '수출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팬데믹 전·후, 한국 수출 주력품목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까지 4위였던 13대 주력품목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019년(4.94%) 5위로 내려앉았다가 2021년(5.16%) 다시 4위로 올라섰다.

13개 수출 주력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류, 자동차부품,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무선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섬유류다. 보고서는 한국 2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13대 주력품목 점유율은 15.13%로 2위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34%p 상승했다.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0.14%p 증가한 5.61%로, 2020년부터 3년째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수출 경쟁력이 개선된 품목은 선박류,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석유제품 등 6개 업종이다. 특히 자동차는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가전은 11위에서 9위로, 컴퓨터는 13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올랐다. 반면, 한국 수출업종 1위(비중 20.3%)인 반도체는 코로나 펜데믹 기간, 시장 점유율이 0.16%p하락하며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철강도 점유율이 0.58%p 줄며 수출경쟁력이 약화됐다.

13개 품목의 국가별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21.4%), 독일(8.3%), 미국(7.1%), 한국(5.2%)순이다. 코로나 확산 직전 2019년 4위였던 일본은 한국에 자리를 내어주며 5위(4.66%)로 내려앉았다.
일본과는 4위 자리싸움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지난 2년간, 전체적으로 수출경쟁력은 유지하거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수입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중국의 수입 수요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반도체가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수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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