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로레알과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시효'(SHIHYO) 론칭
면세점에만 의존하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 치열, 럭셔리 이미지·기술력으로 공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가 글로벌 화장품 업체 로레알과 손잡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호텔신라가 화장품이라는 새 영역에서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6월 로레알,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합작법인 '로시안(LOSHIAN)'을 설립했다. 이후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21일 뷰티 브랜드인 ‘시효(SHIHYO)’를 론칭했다.
시효는 동양의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탄생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호텔신라는 호텔과 면세점 등 판매 채널을 활용해 시효를 선보일 전망이다. 조만간 서울 신라호텔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서울가든을 열고 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중국, 나아가 아시아권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엔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면세점에만 의존하는 기존 수익 구조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8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호텔신라 면세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8576억원 대비 40% 증가한 1조19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00억원보다 97% 감소한 6억원에 그쳤다.
면세점 매출의 90%가 중국인에서 나오는데, 중국의 계속되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고환율로 내국인 수요까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신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화장품 사업을 선택했다.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사모펀드와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로레알이 제품 개발과 브랜딩을 맡고, 호텔신라는 유통 채널을 제공하며, 앵커PE는 경영 노하우와 자금 지원을 맡는 구조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호텔신라는 유통만 담당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로시안의 브랜드 마케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레알이 호텔신라와 손잡은 이유 역시 유통 뿐 아니라 럭셔리한 호텔신라의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공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유통채널, 로레알의 화장품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에 사모펀드의 자금력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화장품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고 마진율이 높지만,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라 성공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백화점 중심의 수입 명품 화장품, 가성비를 앞세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중심으로 양분돼 있다"며 "새 브랜드가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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