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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내년 깊은 침체 피한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4 07:29

수정 2022.11.24 07:29

[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우려와 달리 내년 깊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 백화점 직원들이 24일 열리는 96회 메이시백화점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등장할 '파파 스머프' 풍선에 바람을 넣고 있다. AFP연합
세계 경제가 우려와 달리 내년 깊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 백화점 직원들이 24일 열리는 96회 메이시백화점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등장할 '파파 스머프' 풍선에 바람을 넣고 있다. AFP연합

세계 경제가 올해 둔화되기는 했지만 우려보다는 둔화세가 얕고, 이에따라 내년 급격한 침체는 피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요국 경제 하강을 가리키고는 있지만 심각한 둔화는 아닌데다 다른 지표들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부 안도감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이 내년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낙관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다.

급격한 침체는 없다

40여년 만에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맞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대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까지의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는 둔화돼 왔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세계 경제가 강한 내성을 보이면서 둔화세가 급격하지 않다는 점을 최근 경제지표들이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대대적인 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망 역시 매우 불확실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결국 중국 역시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서 내년에 성장세에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엔진 미국은 탄탄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11월 미 서비스·제조업 복합PMI는 한 달 전 48.2보다 낮은 46.3에 그쳤다.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수가 50을 밑돌아 서비스·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그동안 기업들을 옥죄던 비용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희망을 주고 있다.

미 기업들은 조사에서 재료비, 운반비 등이 11월에 하락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미 경제성장 동력인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미 최대 전자제품 소매체인 베스트바이, 스포츠용품업체 딕스스포팅굿즈 등 소매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 소비는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노동시장, 강한 가계 재무구조가 소비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여기에 더해 연준은 23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음달 13~14일 FOMC에서는 금리를 0.5%p만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유럽,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 최소화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올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됐던 유럽 경제는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센 사장은 유럽 가계와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있고, 유럽 각국 정부는 치솟는 에너지·식료품 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가계에 더 많은 재정지원에 나서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P글로벌의 유로존(유로사용 19개국) 복합PMI는 10월 47.3에서 11월 47.8로 되레 소폭 올랐다. 기준선 50을 밑돌아 경기가 하강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둔화세가 이전보다 좁혀졌음을 뜻한다.

중국, 제로코로나 완화

그동안 세계 경제 성장 엔진 역할을 하다 올들어 추락하고 있는 중국도 조만간 엔진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봉쇄가 재개되면서 얼마나 신속하게 방역규제가 완화될지 지금은 알수 없게 됐지만 결국에는 내년에 중국 역시 방역규제를 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줄리어스베어의 아시아 채권리서치 책임자 막달린 테오는 "확진자, 특히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정책 미세조정이 도전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 당국 역시 결국에는 규제 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는 내년 전세계 주식시장 상승 랠리 불을 당기는 점화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IIE의 포센은 세계 경제가 결국에는 우려했던 것보다 75% 더 나은 상태로 이번 위기를 끝맺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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