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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번함 건조 사업, 현대중공업 단독 입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4 15:18

수정 2022.11.24 15:18

1·2번함 사업권 따내 "최종 수주 무리 없을 듯"
대우조선해양도 참여 검토했으나 결국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지난 15~23일 공고한 '광개토-Ⅲ 배치-Ⅱ 후속함(3번함) 건조' 사업 입찰에 현대중공업만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 '광개토-Ⅲ 배치(Batch·유형)-Ⅱ' 3번함 건조 사업을 현대중공업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정조대왕급 3번함 사업 입찰 여부를 검토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구축함보단 잠수함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총 3조9000억원을 들여 정조대왕급 구축함 3척을 확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다.

이에 따라 정조대왕급 1번함 '정조대왕함'은 올 7월 진수됐고, 2번함은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함정 설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획득사업은 '광개토-Ⅲ'로 그 가운데 배치-Ⅰ은 '세종대왕급'(7600톤급), 배치-Ⅱ는 '정조대왕급'(8200톤급)이다.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4m로 세종대왕급과 폭은 같지만 길이는 더 길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길이는 165.9m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세종대왕급은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만 할 수 있을 뿐 이를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은 없지만, 정조대왕급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뿐만 아니라 함대공미사일을 이용한 요격능력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산 함대지 탄도미사일과 함대함미사일도 탑재된다.

이밖에 세종대왕급의 추진체계는 가스터빈 엔진 4기로 구성돼 있지만, 정조대왕급은 여기에 전기추진체계 2기가 추가돼 항해시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대잠수함 작전 땐 소음을 줄여 기동하는 게 가능하다.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 각 3척 등 총 6척으로 계획된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사업에서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세종대왕급 1·3번함을 포함해 총 4척,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은 세종대왕급 2번함 사업권을 획득했다.

방사청과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1주일간에 걸쳐 정조대왕급 3번함 사업의 가격 협상과 적격심사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종 사업 계약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쯤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지스구축함을 운용 중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호주·스페인·노르웨이 등 전 세계에서 6개국뿐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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