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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車 발묶이고 철강제품 출하 중단… 산업계 도미노 피해 [화물연대 총파업]

수출입 하역 지연에 운송 차질
현대차, 직원 동원 차량 탁송
조선사, 철강재 수급 예의주시
건설사, 공정 바꿔 공사비 급증
원희룡, 운송거부 철회 촉구 담화문 발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 철회 촉구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운송거부 철회 촉구 담화문 발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 철회 촉구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6단체 '경제위기 극복' 공동성명.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손 회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 이재원 중기중앙회 전무 사진=김범석 기자
경제6단체 '경제위기 극복' 공동성명.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손 회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 이재원 중기중앙회 전무 사진=김범석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24일 철강·자동차·건설·시멘트 등 산업현장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면서 경제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현대자동차의 수출용 차량 300여대의 발이 묶이고,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철강 완제품도 반출되지 못했다. 부산항, 광양항, 울산신항 등에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의 총파업 선언이 잇따르면서 수출입 하역에 속도가 떨어지고 육로 운송도 차질이 빚어졌다. 기업들은 "1주일이 한계선"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철강·자동차·조선 등 곳곳 차질

우선 물류가 막히면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선 철강 완제품 등이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일부 물량은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고,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할 예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돼 복구작업 중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총파업으로 제철소 복구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화물연대 측에 제철소 복구작업과 관련된 설비에 대해선 반입이 가능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생산차질은 물론 협력사·공급사 피해까지 예상되지만 공장 복구작업만은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최소한의 신뢰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현대제철도 긴급재를 선출하한 뒤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평균 5만t가량 출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충남지역본부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당진 현대제철 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출고될 수출용 차량 300여대의 발도 묶였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이날 500대의 차량을 출고할 예정이었지만 파업으로 인해 수출용 차량의 출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수출 전까지는 시간이 있고 내수용은 별다른 차질 없이 출고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 캐리어(차량운반용 특수차량) 운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내일(25일)부터 임직원을 동원해 완성차를 항만 등으로 직접 운송하는 로드탁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도 후판 등 철강 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해 주시하고 있다. 통상 선적일 기준 3일 전부터 항만에서 화물을 받던 해운업계도 7일로 기간을 늘려 미리 화물이 항구에 들어오도록 한 뒤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장기화 시 공사비 부담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제품이 전혀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 차량을 통해 생산 석유 5%를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LG화학은 액상제품 특성상 긴급운송이 시급한 상황으로 파업 1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최소한의 물량은 반출입이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 사전에 자재를 미리 비축한 상태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사비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장기간은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공정 순서를 일부 바꿔서 버틸 수도 있으나 공사비용 증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전국 각 산업단지별로 각 기업 담당자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운송개시명령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으면 1주일 뒤면 모든 산업이 위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은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반면 이번에는 정부가 강대강 대응을 예고해 파업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영권 김희수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