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국산 테슬라' 나올까…공장 생기면 좋겠지만 가능성은 물음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미국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이 머스크 CEO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과 동시에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한국에서의 투자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미국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이 머스크 CEO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과 동시에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한국에서의 투자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지난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지난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유새슬 기자 = 미국 전기차 '테슬라'를 국산으로 탈 수 있을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화상통화에서 국내 공장 건설을 요청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되면 좋겠지만 가능하겠나"라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머스크 CEO와 화상 접견에서 한국에 테슬라의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 건립을 요청했고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업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105만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도 수입 전기차 중에서는 압도적인 판매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모델 3가 6965대, 모델Y가 6073대를 기록했다. 다른 수입 브랜드의 전기차종은 잘 팔려야 2000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독주하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캘리포니아, 독일 베를린과 중국 상하이 등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200만대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테슬라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 생산을 계획 중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추가 공장을 설립해야 한다. 테슬라는 아시아 생산 기지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1개국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4번째 생산 기지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설립에 58억유로, 한화로 8조원 가까운 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장 설립으로 수조원대 투자가 이뤄지면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 공장이 지어지면 상당수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온라인 판매만 하면서 '공공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국내에 공장을 지어 한국에 기여하면 이를 희석할 수 있다"고 봤다.

테슬라가 국내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근거로는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테슬라가 국내에 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배터리말고 이유가 있겠나"라고 평가했다.

국내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유수 배터리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테슬라에 21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80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대미 수출은 IRA로 발목 잡혀있긴 하지만 정부는 공장 유치가 되면 완공 즈음에는 IRA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모두 수출이 가능한 아시아 허브 기지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코트라) 중심의 전담팀을 구성해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슬라 국내 공장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인건비가 높고, 특히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로 배터리 자원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국내 고용시장은 경직되어 있고, 자동차 노동조합은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진행하는 등 강성 노조로 분류된다. 심한 경우에는 파업에도 나서는데, 무노조 경영을 우선하는 테슬라가 이를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평가다.

김 연구위원은 "그런 대규모 외자유치가 된다면 국민 입장에선 좋기야 하지만, 아직은 (머스크 CEO의 발언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건비 차이도 크고 일부 외국계 완성차 업체는 공장을 철수한다는 설까지 나오는 시장 환경에서 국내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국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공장을 짓고 나면 IRA 문제도 해결되고,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어 아시아 허브 공장 개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