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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승 타깃'으로 삼은 가나, 만만치 않다…그래도 수비는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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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황인범이 힘차게 공을 차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황인범이 힘차게 공을 차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고 있는 가나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가나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석패했다. 지기는 했으나 운이 좀 따르지 않은 결과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실점했고 막판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이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태극전사로선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펼친 가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될 듯하다.

가나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졌다.

H조 4개 팀 중 유일하게 패배를 당한 가나는 조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힘겹게 승점 3점을 따낸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했고, 대등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긴 한국과 우루과이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공동 2위에 올랐다.

FIFA 랭킹 61위로 이번 대회 출전 32개국 중 순위가 가장 낮은 가나는 패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르투갈을 끝까지 괴롭히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후반 20분부터 5골이 터졌는데 포르투갈이 먼저 골을 넣자 가나가 맹렬한 추격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잘 버티던 가나는 후반 2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호날두가 모하메드 살리수와 경합하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이 리드를 잡았다. 호날두 개인은 월드컵 사상 최초로 5연속 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페널티킥 판정이었다. 영국 BBC는 "비디오판독(VAR)이 이뤄졌다면 호날두에게 역사적 골을 넣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판의 판정을 지적했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도 "주심이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을 준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호날두는 심판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가나는 선제 실점한 뒤 빠르게 추슬러 거센 반격을 펼치며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28분 왼쪽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뚫은 뒤 모함메드 쿠두스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걸 안드레 아예우가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아프리카 팀의 첫 골이었다.

가나는 후반 33분과 후반 35분 수비 뒤 공간에 허점을 보이며 연속골을 내줬으나 추격의 끈을 바짝 조였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 공격으로 포르투갈 수비를 뚫은 뒤 '조커' 오스만 부카리가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부카리는 득점 후 호날두처럼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추가시간 9분이 주어진 가운데 가나는 마지막까지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후반 50분에는 포르투갈 골키퍼가 방심한 사이에 이냐키 윌리엄스가 공을 가로채 결정적 기회를 잡는 듯 보였으나 후벵 디아스와 경합 탓에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3분 교체돼 벤치에 있던 호날두는 동점이 될 뻔한 상황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놀라기도 했다.

가나로선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승점을 놓쳤다. 오도 감독은 "실망스럽다"면서 패인을 묻는 질문에 "심판"이라고 답해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수비는 다소 어수선했으나 공격력만큼은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였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가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한국으로서도 경계심을 나타내야 할 가나의 창이다.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를 허물며 2골을 넣었는데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예리했다. 포르투갈이 올해 A매치 10경기에서 2골이나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수비 뒤 공간이 취약한 가나의 약점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한국이 손흥민을 축으로 빠른 공격을 펼친다면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가나의 수비진이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가나를 잡는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다만 가나는 한국전에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전망이다. 아도 감독은 "우리가 한국을 잡는다면 16강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