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신촌서 모녀 숨진 채 발견 …다섯달 밀린 전기요금 고지서만 '덩그러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5 14:38

수정 2022.11.25 14:38

뉴스1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대학가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녀는 수개월째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 모녀 사건에 이어 석달만에 또다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모녀 사이인 30대와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은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들 모녀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

이들 모녀는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 현관문에는 5달 넘게 밀린 전기요금 고지서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고지서가 나왔을 당시 모녀가 밀린 전기요금 총액은 약 9만2000원이었다.

모녀는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였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건강보험료 체납 등 위험 신호를 분석해 위기 가구를 발굴한다.

하지만 모녀는 신촌에 이사 온 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복지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전입신고가 안돼 모녀는 타 자치구 지원 대상이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조만간 부검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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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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