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지원 對레이더미사일, 9월 우크라 민간 아파트 타격"

뉴시스

입력 2022.11.25 14:37

수정 2022.11.25 14:37

기사내용 요약
NYT "현장서 미사일 파편 수거·대조"…美 AGM-88B 확인
美, 러 방공망 무력화 위해 우크라에 '레이더 사냥꾼' 지원
NYT "의도적 공격 여부 불분명…신호 감지 못해 떨어진 듯"
[서울=뉴시스]미국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AGM-88B 고속 대(對) 레이더 미사일(함·HARM)의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쳐). 2022.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AGM-88B 고속 대(對) 레이더 미사일(함·HARM)의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쳐). 2022.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영토 내에 떨어져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주민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 오후 6시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크라마토르스크의 민간인 아파트에 전투기에서 발사된 AGM-88B 고속 대(對) 레이더 미사일(함·HARM)이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미사일이 떨어진 아파트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빈 아파트였지만, 해당 미사일 폭발로 인근 아파트 거주민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NYT에 전했다.

NYT는 이튿날인 27일 오전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에서 AGM-88B 전자회로 등 잔해를 수거해, 파편에 새겨진 제조번호를 미국 국방부 재산 목록과 대조한 결과 미 정부 자산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명 '레이더 사냥꾼'이라 불리는 AGM-88 HARM은 방공 미사일 체계의 레이더를 파괴하는데 특화된 공대지 대(對) 레이더 미사일이다. 지상의 방공시스템 속 레이더 신호를 추적해 족집게 타격이 가능하다.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했으며 F-16 등 미군 전투기에서 발사 가능하다. 미사일 종류에 따라 최대 160㎞ 밖에서 상대방의 레이더를 파괴할 수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지원 발표 당시 AGM-88 HARM 미사일도 포함돼 있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제 MIG-29를 주력 전투기로 운용하고 있어 해당 미사일 탑재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지만 미군이 소프트웨어 개조를 통해 발사 가능토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전투기에서 해당 미사일의 발사 영상을 사회관계망(SNS)에 게시하며 운용 사실이 공개됐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NYT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AGM-88B 미사일을 공급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해당 미사일을 탈취해 사용했다는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아파트에 떨어진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군의 전투기에서 발사된 것이 아닌 오발 내지는 오작동에 의한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방공 미사일이 떨어졌을 당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은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의 오발로 결론낸 바 있다.

NYT는 AGM-88B 미사일이 떨어진 크라마토르스크 아파트 현장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도네츠크 지역 철도 요충지 리만 탈환에 주력했던 곳으로부터 32㎞ 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 건물을 강타한 AGM-88B 미사일이 의도된 공격 목표를 향한 것이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레이더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고 연료가 소진해 아파트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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