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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들 인질로…" 급식·돌봄 파업에 학부모들 불만 고조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임금인상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임금인상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전국종합=뉴스1) 이호승 원태성 구진욱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의 파업으로 전국 일부 학교의 급식·돌봄이 파행 운영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비연대가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5일 교육공무직원 중 파업 참가 인원을 집계한 결과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시내 1413개 학교 중 급식이 정상 운영되는 학교는 1269개교(89.8%)였고, 대체급식(빵·음료 등과 도시락)을 운영하는 학교는 132개교, 미급식 학교는 12개교였다.

서울 시내 1413개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교육공무직원 2만4789명의 5.6%인 1382명이 학비연대의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9899명 중 1193명(12.05%)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497개 학교 중 174개교(35%)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는 전체 비정규직 4407명의 16.9%(748명)가 파업에 참여, 274개교 중 74개교의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구에서는 전체 비정규직 8139명의 6.3%인 514명이 파업에 참여(24일 오후 3시 기준), 485개교 중 47개교에서 대체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5168명의 5.7%인 297명이 파업에 참여해 전체 321개 학교 중 87개 학교에서 급식이 파행 운영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4303명 중 901명(20.9%)이 파업에 참여해 254개 학교 중 128곳에서 급식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3만7293명 가운데 5902명(16%)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체 2708개 학교 중 정상 급식이 이뤄지는 곳은 1840곳이며, 나머지 868개 학교는 단축수업 또는 대체급식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6100여명의 20.3%인 1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전체 501개 학교 중 324개 학교를 제외한 175개 학교가 빵과 우유를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전북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7035명의 20.2%인 1418명이 참여했으며, 810개 학교 가운데 210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8400여명 중 1650여명(19.6%)이 파업에 참여했고, 857개교 중 247개교에서 급식이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이 파행 운영되면서 학부모들은 우려·불만을 쏟아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57·여)는 "오늘 학급비로 햄버거를 사먹는다고 하더라"며 "이런 방법으로 넘어가는 것도 일시적이지 장기화되면 도시락 싸주고 해야 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씨(57·여)는 "아이가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데 어제 종일 밥을 대체식으로 하더라"며 "또 어젯밤에 밥을 못 먹이니깐 단축수업까지 한다고 집에 보낸다고 문자가 왔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해에 이어 파업이 또 일어나자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강모씨(35·여)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섭 주요 요구안이 돌고 있다"며 "그들의 요구사항이 100%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비연대(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는 이날 임금체계 개편, 폐암산재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이들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개최한 총파업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0명의 전교공 소속 노조원들이 참석해 여의도 환승센터 앞 3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이윤희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교공)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행 임금체계는 비정규직 차별로 평생 저임금을 고착시키는 구조다"며 "물가 폭등시대에 1%대 임금 인상안으로 실질임금 삭감을 시도하는 정부와 교육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수많은 동료가 암과 폐질환에 투병하고 있다. 급실식 내 환기시설 개선 대책이 없다면 2·3차 파업을 통해서라도 참사를 막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