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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시락?"vs"응원해요" 전북 급식실·돌봄교실 총파업에 엇갈린 반응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들어간 25일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들어간 25일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에 나서자 전북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와 이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전북 학교비정규직 7035명 중 1412명(20.1%)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219개 학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대부분 학교에서 빵과 음료, 도시락 등으로 대체 급식이 이뤄졌으나, 3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실시해 아예 급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파업으로 인해 멈춰선 곳은 급식실 뿐만이 아니다. 학교비정규직인 돌봄전담사 역시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북에서 유·초등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는 학교는 전체 423곳 가운데 12.3%인 56곳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에 학부모들은 "노조가 연례 행사처럼 반복적으로 죄 없는 아이들을 볼모로 삼는 것 같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A씨(41)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아침시간이 원래도 바쁜데 도시락까지 싸서 뒷정리하고 나가려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본인들 욕심 채우려고 성장기 아이들 먹는 것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올해는 좀 조용하나 했더니 역시나 또 이런일이 반복됐다"면서 "파업한다고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앞으로도 죄 없는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 이런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학부모 B씨는 "학교에서 급식으로 빵, 바나나, 음료수를 준다고 안내를 받았다"며 "아이가 잘 먹는 편인데 배고파 할 걸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처우개선을 바라면 일끝나고 가서 시위를 하든지 해야지 왜 애들 밥을 굶겨가면서 본인들 이익을 챙기려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엄마들끼리는 파업한 사람들을 상대로 반대로 시위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파업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40대 C씨는 "맞벌이라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도시락을 준비하다보니 힘들긴 했다"면서도 "고된 일 하시는 분들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니 이렇게까지 하는 거 아닐까 싶어서 내 자식 하루 정도 밥 싸주는건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 2명을 키우는 D씨(43)는 "직장을 다녀서 그런지 파업하는 분들 심정이 뭔가 이해되고 응원하게 된다"며 "아이들에게도 파업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줬고 이왕 파업까지 하는거 조리원 분들 처우 개선이 시급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는 이날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학비연대는 지난 9월14일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6번의 실무교섭과 2번의 본교섭을 거쳤지만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노조 측 주장에 대한 수용거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파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단일한 기본급 체계 적용 △합리적인 임금체계 마련 논의 △정규직과 복리후생 수당 지급기준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